국내 감독들은 대표팀 사령탑 고사
외국인 감독은 임기·계약금 등 난제
홍명보(45) 축구 대표팀 감독이 10일 전격 사퇴하면서 후임 사령탑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몽규(52)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이날 브라질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거둔 부진한 성적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후임 감독을 조속히 선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회장은 “최근 많은 팬 여러분과 미디어의 질타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앞으로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기술위원회를 대폭 개편하고 후임 대표팀 감독도 조속히 선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축구협회는 홍 감독 사퇴 이후 후속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축구협회는 사령탑 후보군 풀(pool)을 동원해 후임 감독 선정 작업에 나선다.
하지만 새 사령탑 선임까진 갈 길이 멀다. 우선 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서 후보를 추려야 하지만 이번 월드컵을 치르는 과정에서 기술위원회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따가운 비판을 받고 있다. 황보관 기술위원장도 책임을 통감해 홍감독과 함께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따라서 새로운 기술위원회를 꾸린 뒤 사령탑 선정 작업을 시작해야 하는 만큼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감독 후보를 고르는 일도 첩첩 산중이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홍 감독이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무2패로 탈락하면서 축구팬들은 국내 지도자의 역량에 의문표를 달고 있다. 국내 감독으로는 세계 축구 흐름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여론이 광범위하게 형성돼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더구나 국내 감독들은 대부분 대표팀 사령탑을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국인 지도자를 영입하려면 그에 걸 맞는 몸값과 함께 충분한 준비 시간을 줘야 한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임기를 보장해야 한국행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당장 축구협회는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을 맡을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신임 사령탑이 아시안컵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내야 하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에 선뜻 감독 직에 응할지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서둘러 사령탑을 뽑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한국 축구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역량 있는 외국인 지도자를 데려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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