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는 상당 기간 유지키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시중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QE) 정책의 종료시점을 10월로 확정했다. 시장의 예측에 부합하는 것이긴 하지만, 연준이 QE 종료시점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제로금리(0~0.25%)에서 언제 벗어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냐에 쏠리고 있다.
9일(현지시각) 공개된 지난달 17~18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을 보면 연준은 “고용시장 상황 개선세가 우리의 예상만큼 양호한 수준을 보일 경우 현재의 자산매입 축소 속도를 유지해 마지막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결정하는 시점, 즉 양적완화 종료는 오는 10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작년 12월 FOMC 회의에서 처음으로 월간 채권 매입 규모를 850억달러에서 750억달러로 100억달러 줄이기 시작한 이후 매 회의 때마다 월 채권 매입액을 100억달러씩 축소해 현재 월 350억달러로 줄어든 상태다. 연준은 하반기 열리는 7, 9월 FOMC 회의에서서 채권 매입 액수를 현재처럼 100억달러씩 감축한 후 마지막 10월 회의에서 남은 150억달러를 모두 줄여 11월부터는 더 이상 국채나 모기지채(주택담보대출채권) 등을 사들이지 않을 전망이다.
연준은 이번 회의록에서는 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 초저금리 상태를 상당기간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가 큰 폭으로 호전된 6월 고용 지표 결과가 나오기 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6월 고용 보고서가 나온 후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첫 금리 인상시기를 기존 2016년 1분기에서 2015년 3분기로, JP모건은 2015년 4분기에서 3분기로 각각 앞당겼다. 일각에선 내년 상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양적완화 종료는 글로벌 시장에 당장 큰 영향을 미치긴 어렵다”며 “다만 금리 인상 시기가 빨라질 경우 그 충격이 상당할 것인 만큼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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