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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 30년간 꿈나무체육대회 든든한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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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 30년간 꿈나무체육대회 든든한 후원

입력
2014.07.1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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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7개 기초종목 초등생 매년 4000명 참가 비용 지원

베이징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최민호(왼쪽 두 번째)와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3개의 메달을 딴 심석희(왼쪽 네 번째) 등 교보생명 꿈나무체육대회 출신 스포츠 스타들이 6월 16일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에서 열린 꿈나무체육대회 30주년 홈 커밍데이 행사에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오른쪽 두 번째) 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교보생명 제공
베이징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최민호(왼쪽 두 번째)와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3개의 메달을 딴 심석희(왼쪽 네 번째) 등 교보생명 꿈나무체육대회 출신 스포츠 스타들이 6월 16일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에서 열린 꿈나무체육대회 30주년 홈 커밍데이 행사에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오른쪽 두 번째) 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교보생명 제공

쇼트트랙의 박승희와 심석희, 유도의 왕기춘과 탁구의 유승민까지.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여럿 있다. 우선 모두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한국의 대표 스포츠 스타라는 점. 박승희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 500m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땄다. 심석희는 역시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비롯해 금, 은, 동메달을 하나씩 땄다. 또 유승민은 2004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며 왕기춘은 2008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다. 공교롭게도 모두 비인기 종목에서 활동 중인 이들에게는 또 한 가지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어린 시절 유소년 대상 민간 전국종합체육대회인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를 통해 각 종목 유망주로 주목 받았다. 심석희는 둔촌초등학교 5학년이던 2008년 이 대회 최우수 선수로 뽑혔다.

교보생명이 1985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열고 있는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는 육상, 수영, 빙상, 체조 등 7개 기초종목에 집중해 장래가 불확실한 초등학교 유망주를 지원하는 공익적 성격의 행사다. 매년 4,000여명의 초등학생이 참가한다. 재정이 여의치 않은 선수들도 대회에 참가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모든 선수단에게 교통비와 숙식비를 지원한다. 우수선수와 학교에는 장학금도 준다.

지난 6월16일은 교보생명으로서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이었다.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 30주년을 맞아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에서 열린 홈커밍데이 행사에 박승희, 심석희 등 이 참석한 것. 박승희는 “꿈나무체육대회는 운동을 갓 시작한 초등학생들이 자신의 실력을 확인하고 미래의 꿈을 그려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많은 꿈나무들이 이 대회를 통해 세계적인 기량을 갖춘 선수로 성장,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들을 비롯해 탁구의 오상은, 육상의 이진택, 이진일 등 꿈나무체육대회 출전 경험이 있는 총 11명의 선수와 체육연맹 관계자들이 후배 ‘꿈나무’를 응원하기 위해 모였다. 이들은 후배들을 위한 응원 메시지를 적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현재는 코치로 활동 중인 육상스타 이진일은 “육상 새싹들이여! 항상 발전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오직 자신을 최고라고 생각하고, 그 가치에 맞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라고 썼다. 이 응원 메시지는 12일 열린 육상 경기를 시작으로 8월 3일까지 계속되는 꿈나무체육대회 기간 동안 종목별 경기장에 전시된다.

교보생명이 사회공헌 활동으로 스포츠 기초 종목 꿈나무 지원에 정성을 쏟는 것은 신용호 창립자의 교육 철학과 연관이 깊다. ‘교육이 민족의 미래’라는 확고한 신념을 지녔던 그는 1958년 회사 창립과 동시에 ‘진학보험’이라는 당시로서는 독특한 교육보험을 출시한 바 있다. 이 같은 철학에 따라 교보생명은 인격과 지식의 바탕이 될 유소년의 건강한 체력 증진을 위한 체육대회를 만들었다.

지금까지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를 거쳐 간 선수가 12만명이 넘다 보니 대회가 배출한 국가대표 선수만 300명에 이른다. 이들이 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메달 수만도 140여개. 수영의 박태환과 유도의 김재범ㆍ최민호, 체조의 양학선ㆍ여홍철, 테니스의 이형택, 빙상의 이상화 등 대표적인 스타급 국가대표 선수들도 이 대회를 통해 일찌감치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물론 스포츠 후원에 뛰어드는 기업은 흔하다. 하지만 많은 경우 프로구단 운영이나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스타를 후원하는 ‘스포츠마케팅’ 차원으로 접근하는 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비인기 종목에 집중해 장래가 불확실한 초등학교 유망주를 지원하는 교보생명의 꿈나무체육대회는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대회에 대한 체육계의 평가도 매우 호의적이다. 기초 종목을 활성화하고 저변을 넓혀 스포츠 발전의 디딤돌을 마련하는 행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6월 16일 홈커밍데이 행사에 참석한 신재문 탁구연맹 부회장은 “30년 동안 묵묵히 기초 체육을 지원해준 교보생명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교보생명의 후원이 우리나라 기초 체육 발전에 크게 이바지를 해 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교보생명 측에 인사말을 전했다.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1985년 첫 대회 때부터 특정 지역으로 한정하지 않고 매년 전국 주요도시를 돌며 지방자체단체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꿈나무체육대회를 계기로 해당 지역의 경기단체 등이 결성, 운영되는 등 지방 체육의 활성화를 이뤄냈다”는 게 교보생명 측의 설명이다. 올해 30주년을 맞는 교보생명컵 꿈나무 체육대회는 경기도 수원시와 부천시 등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단지 대회에 이름만 빌려주는 후원이 아님을 강조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교보생명컵 꿈나무 체육대회는 마케팅 효과를 노린 투자라기보다 기업의 장기적인 사회공헌사업의 하나로 시작했다”며 “최근 들어 후원했던 종목의 선수들이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점차 두각을 나타내 장기 후원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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