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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문 고발로 효성 ‘형제의 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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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문 고발로 효성 ‘형제의 난’ 본격화

입력
2014.07.0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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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동생이 최대주주인 계열사

100억대 횡령·배임 의혹 제기

그룹 "몸담았던 회사에 소송 불순"

효성가 삼형제. 왼쪽부터 장남 조현준, 차남 조현문, 삼남 조현상씨.
효성가 삼형제. 왼쪽부터 장남 조현준, 차남 조현문, 삼남 조현상씨.

조석래(79) 효성그룹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45) 전 부사장이 효성그룹 계열사 2곳의 100억원대 횡령ㆍ배임 의혹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 회사의 최대주주는 각각 조 회장의 장남 조현준(46) 사장과 삼남 조현상(43) 부사장이어서 사실상 형과 동생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조 회장과 조 사장 등이 8,000억원대 탈세ㆍ배임ㆍ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심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효성그룹 ‘형제의 난(亂)’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9일 검찰과 효성그룹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그룹의 부동산 관리를 담당하는 계열사인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이하 트리니티)와 ㈜신동진의 최모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지난달 10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조현준 사장은 트리니티의, 조현상 부사장은 ㈜신동진의 지분을 각각 80%씩 보유하고 있다.

고발장에서 조 전 부사장은 “트리니티가 조현준 사장이 대주주인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에 자금을 대여하고 신주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100억원대의 손실을 끼쳤고, ㈜신동진 또한 부실 계열사 인수 과정에서 수십억원대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 같은 배임ㆍ횡령은 결국 최대주주인 형과 동생의 이익으로 이어졌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표는 명목상 피고발인일 뿐, 실질적으로는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을 수사대상으로 지목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조사부(부장 장기석)에 배당했으며, 자료 검토를 마치는 대로 고발인 조사 등 본격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효성그룹은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해당 계열사 이사로서 경영에 참여했던 조 전 부사장이 퇴직 후에 몸담았던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내는 것은 불순한 의도로 보인다”며 “적법한 경영판단에 따른 정상적인 투자활동이라는 점이 앞으로 검찰 조사과정에서 소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사진. 한국일보DB
자료사진. 한국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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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한국일보DB
자료사진. 한국일보DB
자료사진. 한국일보DB

미국 변호사인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3월~올해 1월 자신과 아들 명의의 효성그룹 관련 주식을 전량 매도해 그룹과의 관계를 청산했다. 이 때문에 재계에선 “지난해 검찰 수사와 국세청 세무조사와 관련해 조 전 부사장이 제보를 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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