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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국정운영 변화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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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국정운영 변화 엿보인다"

입력
2014.07.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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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도전 김무성 의원 "김기춘, 보좌 잘못해" 직격탄

"당대표 되면 공천권 내려 놓을 것 야당 체면도 살려주며 대화해야"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당권 도전에 나서는 입장 등을 밝히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당권 도전에 나서는 입장 등을 밝히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새누리당 당권 도전에 나선 김무성 의원은 8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과 관련, “변화가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박 대통령을 겨냥해 “독선에 빠진 기미가 있다”며 각을 세우기도 했던 김 의원은 이날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를 2번이나 만났고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도 곧 만난다고 하는데, 이미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적극 평가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도 ‘김기춘 비서실장이 박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 지지율이 많이 떨어진 것만 봐도 제대로 안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김 실장을 겨냥했다.

-김무성이 당권을 잡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위기다. 당장 7ㆍ30 재보선에서도 4석 이상 얻어서 과반을 확보해야 한다.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각종 선거에서 당의 얼굴이 누구냐가 영향을 많이 미친다. 현재로선 김무성의 얼굴이 국민들에게 더 어필할 수 있다고 본다.”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이 위기에 처한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새누리당의 위기는 결국 비민주적 당 운영에서 발생하기 시작했다. 공천도 그렇고 국민들이 원하는 바를 제대로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당정청 관계 설정이 잘못된 것도 문제다. 대통령께서 하시는 일에 적극 협조해야 하지만 민심과 다르게 가는 것을 당에서 빨리 파악해 청와대에 수정 요구를 해야 하는데 그걸 안 했다.”

- 친박 실세들이 당을 너무 좌지우지해서 위기가 왔다고 비판해왔는데. ‘친박 살생부’ 얘기도 나돌고 있다.

“난 (친박) 3인방이니, 5인방 얘기를 한 적이 없다. 다만 친박 실세 몇 명이서 당을 마음대로 했다는 말을 한 적은 있다. 실제 당의 위기가 올 정도로 결과가 나쁘지 않나.”

-정홍원 총리 유임 이후 박근혜 대통령은 물론 새누리당 지지층까지 흔들린다는 얘기가 들린다. 박 대통령의 선택이 맞다고 보나.

“최선은 아니지만 차차선의 선택이라고 본다.”

-당 대표가 되면 청와대와 각을 세울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그렇게 해서 얻어지는 게 뭔지 반문하고 싶다. 긴밀하게 협조관계 유지하면서 난국을 풀어야 하는데 당에서 청와대를 공격해서 얻는 게 없다. 앞뒤가 안 맞는 얘기다.”

-대권을 꿈꾸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 안 된다는 주장이 있다.

“난 대권을 꿈꾸기에 아직 자격이 부족하다. 현재 63살인데 70살까지 정치를 할 생각이다. 어떻게 멋지고 폼나게 정치인생을 마무리 하느냐가 중요하다. 공천권을 돌려 주고 당원이 주인이 되는 민주정당을 만드는 것. 이 두 가지를 해놓고 정치를 그만둬도 이름이 남을 것이다.”

-당 대표가 공천권을 내려 놓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하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미국식 오픈프라이머리 방식을 도입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야당과의 관계는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야당의 체면을 살려 주면서 대화를 해야 한다. 원내대표 할 때 상대인 박지원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양보해서 다 준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우리 할 거 다했다. 다 양보해도 하늘은 안 무너지더라. 여당은 넓은 포용력을 갖고 양보하면서 정치를 해야 한다.”

-당 대표가 되면 이것만은 꼭 하겠다는 것이 있나.

“당원들의 마음 속에는 당이 선거 때만 부려 먹고 평소에는 외면한다는 섭섭함이 쌓여 있다. 주요 현안이 생길 때마다 당협위원장들이 의무적으로 책임당원 의견을 수렴하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 당원들이 당의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기회를 주고 싶다. 또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능력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데, 이들에게 전원 당직을 부여해 역할을 맡길 것이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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