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당 요구에 출마 긍정 검토… 야권 단일화가 최종 변수로
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이 당의 거듭된 요구를 받아들여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 출마 의지를 굳힌 것으로 8일 전해졌다. 이로써 7ㆍ30 재보궐 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동작을 선거는 나 전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의 기동민 전 서울시부시장, 정의당의 노회찬 전 의원 간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특히 기 전 부시장이 박원순 서울 시장의 측근이라는 점에서 2011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 시장에게 패한 나 전 의원으로선 설욕전의 의미도 담고 있다.
그 동안 당의 구애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고사하던 나 전 의원은 8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만나 출마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내대표가 “당을 위해 헌신해주길 부탁 드린다”고 거듭 출마를 부탁하자 나 전 의원은 “당의 어려움을 들었고 한 번 더 고민을 하고 결심하겠다”고 답했다. 당 관계자는 “사전에 나 전 의원 측과 당과 교감이 있었다”며 “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나 전 의원은 9일 비대위원회에 참석해 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야권 후보자들의 공식 출마 선언도 이어졌다. 새정치연합 후보인 기 전 부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공식화했고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도 “야당의 체질개선 없이, 야권의 재편 없이 2017년 정권교체는 불가능하다”며 “이번 7ㆍ30 재보궐선거는 한국정치의 판갈이 시즌2의 신호탄이 돼야 한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이 전반적으로 야권 강세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어 동작을 선거도 당초 야권 후보의 선전이 예상됐으나 3파전 구도가 형성되면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새정치연합이 동작을 공천을 두고 극심한 내홍 양상을 빚고 있는 점도 야권 표심의 결집력을 약화시키는 요소다.
이 때문에 노 전 의원과 기 전 부시장 간 단일화 논의가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노 전 의원은 이날 “새정치연합은 야권연대를 논의하기에 앞서 다른 당 후보를 나오지 말라고 하는 오만한 태도를 고쳐야 한다”면서도 “사과부터 선행돼야 야권연대 얘기도 꺼낼 수 있을 것”이라며 야권연대의 가능성은 열어놨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