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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 앞세워… 청소년 드라마의 용감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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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 앞세워… 청소년 드라마의 용감한 도전

입력
2014.07.0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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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첫선 KBS 하이스쿨ㆍ러브온, '사춘기' '학교시리즈' 식 입시물 탈피

판타지까지 가미 새로운 장르 선봬 "사랑 통한 청소년 성장과정 다룰 것"

7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BS 2TV 금요드라마 '하이스쿨ㆍ러브온'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BS 2TV 금요드라마 '하이스쿨ㆍ러브온'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판타지와 로맨스를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드라마에서, 그것도 10대를 위한 청소년 드라마에서도 그것들을 볼 수 있다.

KBS 2TV는 11일부터 ‘판타지성장로맨스’를 표방한 ‘하이스쿨 : 러브온’을 방영한다. 사랑에 판타지를 가미한 새로운 장르의 청소년 드라마다. 천사인 슬비(김새론)가 위기에 빠진 우현(남우현)을 구하려다가 인간이 되면서 겪는 에피소드가 20부로 펼쳐진다. 7일 오후 열린 ‘하이스쿨 : 러브온’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성준해 PD는 “전체적으로 사랑 이야기를 다룬 풋풋한 멜로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드라마에서 멜로를 부각한 건 용감한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 성장·청소년 드라마와는 확연히 다른 길이다. MBC ‘사춘기’(1993)와 ‘나’(1996), KBS의 ‘학교’(1999~2012)시리즈와 ‘반올림’(2003), ‘정글피쉬’(2008) 등 청소년 드라마들은 학교를 중심으로 우정과 입시 지옥의 현실을 담는데 주력했다. 청소년기의 반항과 가족 간의 갈등 및 화해에 초점을 맞췄다. ‘사춘기’의 한 에피소드는 중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달리 보면 기존 청소년 드라마는 어른 시선에 맞춰 교훈적인 일상을 강조했던 게 사실이다.

MBC 청소년드라마 '사춘기'. MBC 제공
MBC 청소년드라마 '사춘기'. MBC 제공
KBS 성장드라마 '반올림 1'. KBS 제공
KBS 성장드라마 '반올림 1'. KBS 제공

반면 ‘하이스쿨 : 러브온’은 철저하게 10대의 일상과 감정에 충실 하려 한다. 드라마 홈페이지에 게재된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만 봐도 그렇다. 18세 고교생 신우현을 두고는 “여자에게 별 관심도 없고, 슬비를 보며 사랑을 느끼며 결국 사랑을 위해 목숨을 내던진다”고 적혀있다. 우현의 동갑내기 라이벌 황성열(이성열)에 대해서는 “갖고 싶은 것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갖고 싶다. 슬비가”라는 거침 없는 설명이 붙어있다.

성 PD는 “사랑이야기라고 했더니 ‘성인드라마도 사랑인데 청소년도 사랑을 해야 하나’라며 비판적인 시선이 있었다’면서도 “사랑으로부터 성장이 시작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청소년의 성장 과정을 사랑을 통해 다루는 게 가장 자연스럽다고 본다”고 말했다.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은 최근 많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 CJ E&M의 투니버스는 10대 맞춤 버라이어티쇼를 내걸고 ‘김부자쇼’를 방영 중이다.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하면서 10대들이 출연해 ‘마음에 드는 이성친구에게 어필하는 법’ 등 연애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들을 쏟아내도록 한다. ‘김부자쇼’의 최우석 PD는 “청소년의 이성 교제가 자연스러운 감정에 따른 자연스러운 행동이므로 아름답게 지켜보는 게 필요한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어른에게만 국한된 이미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성 PD도 “요즘 청소년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갖는 게 사랑”이라며 “단순 멜로가 아닌 희생을 통해 완성되는 사랑, 재결합 가정의 사랑 등 다양한 사랑을 주제로 드라마를 전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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