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구별 못하나" 비난 빗발
노경수 인천시의회 의장이 취임 후 첫 현장시찰을 나간 자리에서 시의원들과 함께 자신의 아내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는 시의회 예산으로 값을 치러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7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노 의장과 시의원 20명, 사무처 관계자 등 30여 명은 지난 4일 인천 중구 월미은하레일 현장 시찰을 앞두고 새누리당 소속 노 의장의 부인이 운영하는 차이나타운 인근 중국 음식점에서 반주를 곁들여 점심식사를 했다. 이들은 1인당 2만원 정도의 코스요리를 먹고 백세주 10여 병을 시켜 나눠 먹었다. 이 자리에는 853억원의 예산이 낭비된 채 무용지물로 방치되고 있는 월미은하레일의 건설 당시 주책임자로 비난 받고 있는 안상수 전 인천시장도 참석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당시 식사비 80여만원을 시의회 예산으로 결제했다”고 말했다.
노 의장의 첫 현장 의정활동에 대해 적절치 못했다는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일각에서는 “7대 의회 출범 후 첫 현장시찰 장소가 의장 부인의 식당이냐”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월미은하레일 사업을 추진했던 안 전 시장이 점심 자리에 예고 없이 참석하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3,4명은 반발하며 현장시찰 참여를 거부하기도 했다.
새정치연합 인천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노 의장은 자기 부인의 음식점에서 점심식사를 하도록 주선하고 80여만원의 식사비용을 시민 세금인 사무처 비용으로 처리하도록 했다”며 “자기 이득을 위해 공과 사를 전혀 구별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노 의장은 “현장 가는 길에 식당이 있었고 버스 주차가 편해 공교롭게 그 식당에 가게 됐다”며 “업무추진비를 규정에 어긋나게 사용하지 않았으며, 안 전 시장의 경우 평소 친분이 있었고 마침 그날 전화가 와서 우연히 합석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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