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증가… 단순 노무직 몰린 탓
만 15~24세의 청소년 근로자 가운데 26.3%는 최저임금 이하의 보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그 비율이 해마다 늘고 있어 노동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청소년에 대한 임금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성재민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의 ‘최저임금 일자리 변화: 2007, 2014년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시간당 최저임금 이하의 보수를 받는 15~24세 임금근로자는 2007년 19.4%에서 올해 3월 26.3%로 급증했다. 이 연령대의 최저임금 이하 근로자 비율은 2008년 22.2%, 2010년 24.9%, 2012년 26.2%로 꾸준히 증가했다.
전체 연령층으로 보면 올해 3월 기준 60세 이상의 46.4%(76만5,000명), 15~24세의 26.3%(37만6,000명), 50~59세의 13.8%(50만6,000명)가 최저임금 이하의 보수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시장 진입 연령대인 15~24세와 퇴장 연령대인 60세 이상에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근로자가 몰려있는 셈이지만 청소년 근로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전일제 근로자의 중위임금(임금을 높은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가운뎃값)의 3분의 2 이하를 받는 저임금 청소년 근로자도 2007년 이후 7년만에 8만9,000명이 늘어났다. 나머지 대부분의 연령대에선 최저임금 이하 근로자 비율이 줄었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이런 현상은 금융위기 이후 청소년의 단순노무ㆍ서비스직에 대한 노동 공급이 늘어나면서, 이 연령대 저임금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성재민 연구원은 “15~24세 일자리의 90%가 단순노무, 서비스직에 편중돼 있다”며 “대부분 비정규직, 시간제 일자리이지만 그나마 경쟁이 치열해 임금이 작아도 계속 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현재 경기 불황을 감안하면 이런 현상은 한동안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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