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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글로벌 신시장 뚫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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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글로벌 신시장 뚫어라"

입력
2014.07.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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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내전 등 영향 '脫중동' 바람

중남미ㆍ중앙亞 새 전략지로 뜨며 현지 인력 채용 등 발빠른 대응

"올해 700억佛 수주 달성도 가능"

올해 국내 건설업계 지역별 해외공사 수주 성과
올해 국내 건설업계 지역별 해외공사 수주 성과
국내 건설업계 연도별 해외 수주규모
국내 건설업계 연도별 해외 수주규모

현대건설은 지난달 30일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48억4,000만달러(약 4조9,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공사를 따냈다. 현대엔지니어링, 중국 건설업체인 위슨엔지니어링과 공동으로 현지 국영석유회사가 발주한 정유공장 확장 및 설비개선 공사를 수주한 것. 이는 올해 상반기 국내 업체가 수주한 단일 공사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지난 2010년 콜롬비아에 이어, 12년 베네수엘라, 지난해 우루과이까지 지사 설립 등을 통해 다각도의 수주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평가된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중남미 국가에서 발주 예정인 유사 공사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해외시장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는 국내 건설업계가 중남미, 중앙아시아 등 신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년간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시장은 물론 기존 해외시장의 주류였던 중동 및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벗어나 다른 대륙으로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

물론 중동은 아직까지 국내 건설업계에 굳건한 버팀목이다. 실제 올 상반기 국내 업체들은 총 수주액의 66%인 247억4,000만 달러를 중동 지역에서 수주했다. 올 상반기 수주실적이 역대 최고치인 375억 달러를 기록한 것 역시, 중동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따낸 것이 힘이 됐다. GS건설은 지난 4월 현대건설, SK건설 등과 이라크 석유부 산하 석유프로젝트공사(SCOP)가 발주한 60억4,000달러 규모의 카르발라 정유공장 수주계약을 체결했고, 대우건설은 4월 현대중공업 등과 함께 쿠웨이트 국영정유회사인 KNPC와 유황 함유량을 5%로 낮춘 청정연료 생산시설 공사인 ‘클린 퓨얼 프로젝트’ 본계약을 체결, 34억달러(3조3,320억원)를 받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 건설업계 해외 수주가 사상 첫 700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라크 내전 등 최근 심화되는 불안은 장기 안목을 갖고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는 업체들로선 상당한 부담 요인일 수밖에 없다. 그간 중동 중심의 공고했던 시장에 ‘탈(脫) 중동’ 바람이 거세게 부는 이유다.

이런 변화는 수치로 확인된다. 6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체들은 올 상반기 중남미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0배 급증한 55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반면 아시아의 경우 지난해 127억6,000만달러에서 62억달러로 반토막이 났다.

중남미는 국내 건설사들이 2010년부터 관심을 갖고 현지 지사 개설 등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신시장의 핵. 석유, 가스 등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데다, 최근 각국이 경제개발에 열을 올리며 각종 토목, 건설 공사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연초에는 삼성엔지니어링이 4억4,000만 달러 규모의 칠레 BHP 복합화력 발전을 수주했고, 2월에는 현대건설이 칠레 차카오 교량건설 사업을 3억3,000만 달러에 따내며 수주 종목까지 다양해졌다.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의 순방으로 주목 받는 중앙아시아의 독립국가연합(CIS)도 신흥시장으로 급부상하는 중이다. 카자흐스탄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삼성엔지니어링), 우즈베키스탄 가스플랜트(GS건설ㆍ삼성엔지니어링ㆍ현대엔지니어링), 우즈베키스탄 천연가스 액화정제 플랜트(현대건설ㆍ현대엔지니어링) 등이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다.

업계는 현지 인력을 채용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65명 수준의 외국인 직원을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출신 등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100여명으로 늘리기로 했고, 현재 필리핀, 인도인을 중심으로 160여명의 외국인이 근무하는 대림산업도 향후 출신국가를 다양화하기로 했다.

정부 역시 모처럼 불 붙은 수주행진에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가 예상되는 국가들에 정부 수주지원단을 파견하는 등 지원사격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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