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진출에도 마음껏 웃지 못한 브라질-아르헨티나
남미의 양대산맥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4강 진출에도 마음껏 웃지 못했다. 승리 기쁨보다 간판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깊은 고민을 떠안았다.
브라질은 간판 스타 네이마르(바르셀로나)가 척추 골절로 월드컵 잔여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지면서 안방에서 6번째 우승 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네이마르는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상대 수비수에게 허리를 가격 당했다. 6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현지 언론도 네이마르의 부상 이후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
브라질 주요 신문은 대부분 1면을 네이마르의 부상 소식으로 채웠다. 브라질의 최대 스포츠지인 란시는 ‘그를 위해 뛰자’라는 타이틀로 네이마르의 부상 소식과 향후 대책 등을 전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지역 일간지인 오 글로보는 ‘그 없이 할 수 있을까’라는 기사로 네이마르의 부재를 크게 우려했다. 브라질은 네이마르뿐만 아니라 수비수 치아구 시우바(파리생제르맹)마저 경고 누적으로 준결승전에 출전할 수 없다.
네이마르는 브라질축구협회의 영상 메시지를 통해 “현재 내 몸과 마음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를 못 찾겠다”며 “정말 어려운 순간”이라고 답답함을 표현했다. 이번 대회에서 네 골을 터트린 그는 “하나의 플레이에 나의 꿈이 막혔지만 동료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따라서 나는 월드컵 챔피언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줬다.
네이마르가 브라질 월드컵을 접은 가운데 아르헨티나의 미드필더 앙헬 디마리아(레알 마드리드)도 준결승전 출전이 불투명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AP통신은 이날 “디마리아가 오른 넓적다리 부상으로 준결승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디마리아는 벨기에와의 8강전에서 전반 30분 왼발 슛을 때린 이후에 중심축이 된 오른 허벅지를 붙잡고 그라운드에 앉았다. 한 차례 치료를 받고 다시 경기에 나섰지만 3분 만에 또 한번 주저앉으며 교체 아웃 됐다.
디마리아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중심의 아르헨티나 전력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하다. 특히 메시에게 쏠리는 압박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 연장 결승골을 터뜨렸고, 이날 이과인의 결승골도 디마리아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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