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교육신문, 초등과정 가르치는 유치원 비판
북한에서도 과도한 교육열 탓에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과정을 가르치는 '선행학습'이 문제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주간 '교육신문'(6월26일자)은 '유치원 교육을 소학화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일부 유치원들이 시행 중인 선행학습의 병폐를 지적하며 유치원생에게는 놀이를 통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일부 유치원과 부모들은 어린이들이 출발선에서부터 뒤떨어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소학교(우리의 초등학교)에서 배워야 할 내용을 유치원 과정에 포함시키고 소위 '특색교육'으로 유치원 과정을 채운다"며 "현재 교육을 소학화하고 있는 유치원들의 교수 내용은 주로 소학교 1, 2학년 과정에 포함된 내용들"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유치원의 선행교육이 '특색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신문은 "너무 이른 소학 지식 교육은 어린이들의 학습 흥미를 떨어뜨린다"며 "소학교에 입학한 후 어린이들이 같은 내용을 반복해 배우도록 함으로써 학습에서 게으름을 낳게 하며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는 능력을 떨어뜨린다"고 밝혔다.
또 어린이들의 '신경계통 부담'을 늘려 공부를 고통으로 여기게 할뿐 아니라 건강을 해칠 수 있으며 "명랑함, 능동성, 낙관성, 자신감, 자존심 등 건전한 인격의 형성을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유희는 유치원 시기 학습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인데 그것은 어린이들의 나이 특성에 따른 것"이라며 "그들의 천성을 존중하고 모든 활동을 유희 속에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신문은 교사나 교수 등 교육 종사자들을 독자로 하는 전문지로, 교육 당국인 내각 교육위원회의 정책 방향을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에서는 2000년대 이후 중학교(우리의 중·고등학교)도 서열화되면서 부유층을 중심으로 교육열이 높아져 평양을 비롯한 대도시에서는 사교육도 암암리에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교육열이 유치원 단계까지 내려간 셈이다.
조정아 통일연구원 통일학술정보센터 소장은 "북한에서도 부유층이 많아지면서 자녀교육에 투자하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교육이나 선행학습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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