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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200안타를 노리는 넥센 톱타자 서건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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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200안타를 노리는 넥센 톱타자 서건창

입력
2014.07.0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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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200안타를 노리는 넥센 톱타자 서건창

신고 선수(연습생 출신)의 신화 넥센 서건창(25)이 꿈의 200안타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서건창은 3일까지 팀이 치른 72경기에 모두 출전해 114안타(타율 3할7푼5리)를 터뜨렸다. 최근 4경기에서 멀티히트(2안타 이상)를 기록했으며 3일 목동 롯데전에선 3안타를 때렸다. 서건창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 채 128경기를 모두 뛴다고 가정하면 202~203개의 안타가 가능하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200안타 주인공이 나오는 셈이다.

200안타는 1994년 이종범(당시 해태ㆍ196안타), 1999년 이병규(LGㆍ192안타) 등 슈퍼 스타들이 눈앞까지 왔다가 오르지 못한 고지다. 최대의 적은 예기치 못한 부상이다. 이종범은 당시 시즌 막판까지 4할 타율을 넘겼지만 장염에 걸리면서 200안타도, 4할 타율에도 실패했다.

서건창은 단순히 발이 빨라 안타를 많이 때리는 선수가 아니다. 이종범, 이병규처럼 콘택트 능력이 상당히 좋다. 114개의 안타 중 내야 안타는 7개, 번트 안타가 1개다. 나머지 106개 안타는 대부분 배트 중심에 맞아 외야로 향했다.

타구 방향도 이상적이다. 좌전 안타 35개, 중전 안타 44개, 우전 안타가 35개다. 극단적으로 잡아 당기지도, 밀어 치지도 않는다. 서건창은 상대 투수의 실투가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면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할 줄 한다. 여기에 2루타(21개) 리그 3위, 3루타(11개) 리그 1위가 보여주듯 겨우내 힘을 길러 순식간에 득점권에 위치한다.

서건창의 200안타가 가능해 보이는 결정적인 이유는 편식하지 않는 타격에 있다. 올해가 유례없이 극심한 타고투저의 시즌이라고 해도 서건창은 모든 투수의 공을 잘 때리고 있다.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와 맞붙었을 때 5할3푼8리(13타수 7안타)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를 상대로는 3할(10타수 3안타) 3점대 평균자책점 3할4푼6리(81타수 28안타) 4점대 평균자책점 투수에게는 3할8푼(79타수 30안타)의 타율을 올렸다.

2012년 신인왕 출신의 서건창은 2008년 LG에서 신고 선수로 데뷔해 1타석 1삼진만 당한 채 방출됐다. 이후 현역으로 2년 간의 군 복무를 마쳤고 2011년 다시 신고 선수로 넥센에 입단해 긴 인내의 시간을 보냈다. 2012년은 잊을 수 없는 한 해다. 2할6푼6리에 40타점, 70득점, 39도루의 성적표로 신인왕과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수상하는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 서건창은 지난해 오른 새끼발가락 부상으로 만족할 만한 성적(타율 2할6푼6리 18타점 53득점 26도루)을 올리지 못했지만, 올 시즌엔 리그를 뒤흔들 엄청난 활약을 이어 가고 있다.

200안타를 위해 쾌속 질주 중인 서건창은 “가장 편안한 자세에서 집중하며 타격하다 보니 좋은 타구가 나오는 것 같다”며 “힘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님과 타격을 도와주는 허문회 타격 코치님 등 모든 지도자들께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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