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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의 재림이냐 붉은 악마 조직력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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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의 재림이냐 붉은 악마 조직력이냐

입력
2014.07.0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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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벨기에와 역대 전적 2승 1패

86년 멕시코 월드컵 맞대결선 마라도나 활약에 힘업어 4강전 승리

경기당 3골 막강화력 네덜란드

돌풍의 코스타리카와 4강행 격돌

리오넬 메시
리오넬 메시
에덴 아자르
에덴 아자르

리오넬 메시(27ㆍ바르셀로나)가 펠레와 마라도나 ‘축구계 양웅’(兩雄)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이 한 경기에 달려있다고 과언이 아니다. 브라질월드컵 8강전이다. 승리하면 결승 진출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과 브라질, 프랑스 등 강력한 우승 후보들을 피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아르헨티나와 11위 벨기에, 15위 네덜란드와 28위 코스타리카가 8강 길목에서 격돌한다.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는 1978년과 1986년에 이어 통산 3번째 우승을 위하여, 나머지 세 팀은 사상 첫 정상을 노리며 ‘단두대 매치’를 벌인다.

메시 VS 아자르

아르헨티나와 벨기에는 6일(한국시간) 오전 1시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국립 주경기장에서 4강 진출을 다툰다. 아르헨티나는 ‘축구 천재’ 메시를 앞세워, 벨기에는 에덴 아자르(23ㆍ첼시)를 내세워 정면 충돌한다.

두 팀은 1980년대에만 세 차례 맞붙어 아르헨티나가 2승1패를 기록했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4강에서 디에고 마라도나의 활약에 힘입어 벨기에를 제압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발 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나치게 메시에게 의존하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메시 만큼 강한 무기도 없다. 메시는 이번 대회 16강전까지 4골을 넣었고,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는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메시는 앞선 2차례의 월드컵 무대에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선 절정의 골 감각을 뽐내고 있다.

대회전부터 4강 후보로 꼽힌 벨기에는 막상 경기 뚜껑을 열자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조별리그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16강에 합류했다. 하지만 16강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벨기에의 탄탄한 조직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특히 조별리그에서 다소 부진했던 아자르가 페이스를 되찾는다면 아르헨티나도 쉽게 볼 수 없는 상대다. 벨기에의 강점은 이번 대회에서 넣은 5골이 모두 다른 선수의 발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공격 루트도 다양해 메시에 집중하는 아르헨티나와 큰 대조를 보인다.

무관의 제왕 VS 초특급 돌풍

네덜란드와 코스타리카는 같은 날 오전 5시 사우바도르의 폰치노바 경기장에서 4강행 막차의 문을 두드린다. 4년 전 남아공 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네덜란드는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고, ‘죽음의 D조’에서 홀로 살아남아 대회 최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코스타리카는 내친김에 4강행 티켓도 노린다. 네덜란드와 코스타리카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리언 로번(30ㆍ바이에른 뮌헨)과 로빈 판 페르시(31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팀을 이끌고 있는 네덜란드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막강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금까지 12골을 터뜨렸다. 경기당 3골이다. 강한 압박, 빠른 역습을 바탕으로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5-1로 대파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는 코스타리카는 16강까지 단 두 골만 내줬다. 월드컵 최고의 수문장으로 떠오른 케일러 나바스(28ㆍ레반테)가 물샐 틈 없이 골문을 지키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 이탈리아, 잉글랜드 등을 상대로 1실점으로 막아낸 나바스는 16강 그리스전 승부차기에서도 상대 네 번째 킥을 쳐내며 사상 첫 8강 진출을 이끌었다.

탄탄한 수비 조직력이 돋보이는 코스타리카는 역습에 능한 팀이다. 브라이언 루이스(29ㆍ에인트호벤)와 조엘 캠벨(22ㆍ올림피아코스)은 역습에 최적화된 선수들이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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