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소비 부진으로 대형마트들의 매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주요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잇따라 대대적 할인 공세에 나섰다.
3일 대형마트들에 따르면 올해 1~6월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이마트 -1.6%, 홈플러스 -4.2%, 롯데마트 -2.9% 등 일제히 줄어들었다. 불황에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세월호, 월드컵 특수 실종 등이 겹치면서 대형마트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이마트 이갑수 영업총괄부문 대표는 “이마트의 매출은 작년 상반기 이후 3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했다”며 “생필품 중심의 대형마트가 1년 반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생필품 위주로 대대적 할인 행사를 열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이마트는 3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간 주요 생활필수품 1,000여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계란(영양특란ㆍ25구)은 36% 할인한 3,980원, 매일우유(2.3ℓ)는 21% 할인한 4,580원, 여름 대표 과일인 씨없는 수박(8㎏미만)은 1만700원에 판매한다. 또 풀무원 샘물(500㎖)은 반값인 180원에, 하기스 매직팬티 4/5단계(92p/76p)는 삼성ㆍKB국민ㆍ신한카드 구매시 19% 할인한 2만8,90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3일부터 16일까지 총 3,000여개 품목, 450억원 규모의 물량을 준비한 ‘통 큰 세일’을 진행한다.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른 삼겹살 등 돼지고기를 2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하고, 생필품인 ‘햇쌀 한공기(20㎏ㆍ국내산)’를 3만9,800원에 ‘매일우유(1ℓㆍ2입)’을 3,850원에 판다. 남창희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이번 행사에서는 가격을 낮춘 상품을 평소보다 3~4배 가량 많이 선보인다”며 “소비자 가계 부담을 줄이고 소비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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