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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끝이 보이지 않는 세계 조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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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끝이 보이지 않는 세계 조선업계

입력
2014.07.0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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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물량 6개월 연속 감소

상반기 우리나라 점유율 하락

하반기엔 해운사 발주 증가 기대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전세계 조선업계가 올해 상반기에도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저가수주 및 자국에서 발주한 물량을 싹쓸이한 중국업체의 공세에 밀려 중국과의 격차가 벌어지며 점유율이 하락했다.

3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세계 선박 수주량은 2,048만 CGT(건조 난이도 등을 고려한 수정환산 톤수)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7%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우리나라, 일본의 수주량이 모두 줄었지만 우리나라의 감소폭이 더 컸다. 중국은 909만CGT로 44.4%의 점유율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4.5%포인트 증가했고, 우리나라는 555만CGT로 4.7% 감소한 27.1%를 기록했다. 일본의 점유율은 16.8%였다.

특히 전세계 선박 발주는 지난해 12월 373척 794만CGT로 정점을 찍은 후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실제로 지난달 실적은 91척, 189만CGT에 불과해 6개월 전보다 수주물량이 76%나 감소했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16.6%를 기록해 중국(47.7%)은 물론 일본(25.9%)에도 밀렸다. 우리나라가 월별 수주실적에서 일본에 밀린 것은 지난 4월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다.

업계에서는 실적부진의 요인으로 경기불황과 함께 최근 2~3년 동안 비교적 싼 가격에 선박을 대량 발주했던 선사들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영향도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업체의 경우 수년 치 일감을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한 것이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중국이 상대적으로 선전한 이유는 자국업체가 발주한 선박을 중국 내 조선업체가 대부분 수주한 영향이 컸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하반기에는 실적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세계 해운사들의 경쟁 심화로 컨테이너선 발주가 늘어나고 셰일가스 개발 붐으로 LNG(액화천연가스)선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3대 해운사 동맹인 ‘P3 네트워크’ 결성이 무산되면서 해운업체가 무한경쟁 체제로 접어들었다”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연비가 높고 친환경적인 대형선박 위주로 수주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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