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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위기에도…김준기 회장 가족 주식 '1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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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위기에도…김준기 회장 가족 주식 '1조원'

입력
2014.07.0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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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이후 5년간 받은 주식 배당금도 1천억원

동부 김준기 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동부 김준기 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동부그룹의 유동성이 나빠진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근 5년간 김준기(70) 동부그룹 회장 일가족의 상장주식 자산은 배로 불어나 1조원을 넘어섰다.

김 회장 일가족은 또 최근 5년간 계열사로부터 1천억원에 가까운 배당금도 받았다.

3일 재벌닷컴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준기 회장 부부와 장남 남호씨(39·동부제철 부장), 장녀 주원(41)씨 등 가족이 보유한 상장 계열사 주식가치가 2일 종가 기준으로 1조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1월 2일 4천589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2.2배에 달하는 것이다.

보유 주식 자산은 장남 남호씨가 5천577억원으로 가장 많고 김 회장과 딸 주원씨가 각각 3천322억원, 1천584억원에 달했다.

남호 남매의 보유 주식 자산은 2009년 초보다 각각 165.4%, 170.5% 급증했고 김 회장 주식 자산도 77.3% 늘어났다.

또 김 회장 일가는 2009∼2013년까지 상장 계열사로부터 모두 988억원의 주식 배당금도 챙겼다.

장남 남호씨가 5년 동안 받은 배당금은 524억원으로 가족 중 가장 많았다. 2011년과 2012년에 받은 주식 배당금만 각각 116억2천만원과 134억5천만원에 달했다.

김 회장 역시 ▲ 2009년 53억7천만원 ▲ 2010년 62억1천만원 ▲ 2011년 68억2천만원 ▲ 2012년 77억2천만원 ▲ 2013년 49억1천만원 등 매년 꾸준히 계열사로부터 수십억원씩을 받았다.

주식 배당은 동부제철과 동부건설, 동부증권, 동부CNI 등의 계열사가 고루 했지만, 그룹 재무상황이 극도로 악화한 작년에는 동부화재에서만 지급했다.

작년에 동부화재로부터 김 회장은 49억1천만원을, 남호씨 남매는 각각 94억원과 28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2009∼2013년은 무리한 인수.합병(M&A)으로 자금난에 빠진 동부그룹이 세계 금융위기까지 겹쳐 유동성이 극도로 악화해 구조조정 운명에 직면한 시기다.

현재 김 회장과 남호씨 남매는 동부화재 지분을 모두 26%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은 동부화재 7.87%와 동부화이텍 3.61%, 동부건설 23.97%, 동부CNI 12.37%, 동부제철 4.21%, 동부증권 5.00% 등의 상장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다.

장남 남호씨는 동부화재 14.06%와 동부증권 6.38%를 확보하고 있으며 동부CNI(18.59%), 동부로봇(9.31%), 동부제철(7.70%), 동부건설(4.05%), 동부하이텍(2.04%) 등도 보유 중이다.

딸 주원씨는 동부화재 4.07%를 갖고 있으며 동부CNI 10.15%와 동부제철 1.30%도 보유했다.

이에 대해 동부그룹 측은 "최근 동부화재가 실적 호전 등으로 주가가 뛰면서 김 회장 일가의 보유 주식 가치가 늘어났을 뿐이지 자산을 일부러 늘린 건 아니다"라며 "다른 제조업 계열사들로부터 받은 배당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한성대 교수)은 "동부그룹의 부실 비금융 계열사의 유동성 상황이 심각하다"며 "채권단이 부실을 가져온 총수 일가 대주주 책임 이행을 압박하고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관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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