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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성가 사업가냐, 명문가 엘리트냐

입력
2014.07.0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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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위-프라보워, 엎치락뒤치락 일주일 남은 印泥 대선 예측불허

10∼20% 달하는 부동층이 관건

조코 위도도(왼쪽), 프라보워 수안토.
조코 위도도(왼쪽), 프라보워 수안토.

9일 치러지는 인도네시아의 대통령선거가 어느 한 후보의 우세를 점칠 수 없을 정도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03년 대통령 직선제 법안을 제정한 이후 세 번째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는 투쟁민주당(PDIP) 연합의 조코 위도도(정)-유숩 칼라(부) 후보와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 연합 프라보워 수비안토(정)-하타 라자사(부) 후보가 출마했다. ‘총선 득표율 25% 이상 또는 원내 의석 점유율 20% 이상 확보한 정당 및 정당연합만이 대통령후보를 등록할 수 있다’는 선거법에 따라 원내 10개 정당 중 투쟁민주당과 제5정당인 국민각성당(PKB) 등 4개당이 연합해 조코 위도도 후보가, 그린드라와 골카르 등 6개 당이 연합해 프라보워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초대(2004년)와 2대(2009년) 선거에서 연거푸 당선된 밤방 유도요노 현 대통령은 3선 금지조항에 따라 이번에는 출마하지 못했다. 따라서 야당 후보간 대결로 압축돼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지 민주적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진다.

이번 선거는 ‘서민 대 황태자’의 대결로 불린다. 두 사람의 판이한 이력 때문이다. 먼저 조코 위도도 후보는 중부 자바에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가구사업을 해 자수성가한 사업가 출신이다. 그는 2005년 중소도시 수라카르타의 시장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뛰어들었고, 2012년 자카르타 주지사에 당선됐다. ‘조코위’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그는 직접 현장을 다니며 해결책을 모색하는 현장위주 행보로 신뢰를 얻었다. 또, 의료보험제도 도입 및 저소득층을 위한 교육제도 확대 등 친서민 정책으로 도시민과 젊은층에서 인기가 높다. 개혁적 이미지 덕분에 ‘인도네시아의 오바마’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행정 경험이 부족하고 리더십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받는다.

반면 프라보워 후보는 인도네시아의 대표적 명문가 출신의 엘리트다. 그의 할아버지 마르고노 조조하디쿠스모는 국영 BNI은행의 설립자이자 인도네시아 독립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아버지 수미트로 조조하디쿠스모는 수하르토 정권 당시 경제장관을 역임하며 경제개발의 틀을 짠 경제학자다. 프라워보 후보 역시 유도요노 현 대통령의 육군사관학교 동기로, 졸업 후 수하르토의 사위가 되면서 승승장구해 군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강한 리더십이 강점으로 꼽히지만, 수하르토 집권기 동티모르에서 발생한 군의 인권침해, 1998년 혼란기 자카르타 학생시위 무력 진압, 민주운동가 납치 사건 등에 직ㆍ간접적인 책임이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현재까지 판세는 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예측불허의 상황이다. 외신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 후보가 불과 1개월 전까지만 해도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20%포인트 가량 앞섰지만, 지난달 10일 이후 실시된 8차례 조사에서는 프라보워 후보가 세 차례나 앞서 거의 백중세다. 안드리노프 차니아고 국립인도네시아대 교수는 “프라보워 후보는 상승세, 조코 위도도 후보는 하락세를 보이지만 아직까지는 조코 위도도가 우세한 것 같다”고 했지만, 부동층이 전체 유권자의 10~20%에 달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현지 분위기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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