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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몰 마을이 추억 서린 예술촌으로

입력
2014.07.0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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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명대 미대 20여명 채색 봉사

단양군 단성면 아픔 딛고 생기

상명대 학생들이 2일 충북 단양군 단성면 상방리 골목길에서 벽화를 그리고 있다. 단양군 제공
상명대 학생들이 2일 충북 단양군 단성면 상방리 골목길에서 벽화를 그리고 있다. 단양군 제공

수몰 마을인 충북 단양군 단성면 상방리가 미술학도들 덕분에 예술촌으로 거듭나고 있다.

상명대 미대 학생 20여명이 이 마을에 도착한 것은 지난달 30일. 단성면 복지회관에 짐을 푼 학생들은 곧장 마을구석구석을 돌며 작업 구상에 들어갔다. 다음날부터 골목길 담장과 벽면 등에 밑그림을 그렸고, 지금은 채색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학생들은 애초 가로 3m, 세로 2m크기의 벽화 20컷 정도를 계획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붓터치를 본 마을 사람들이 “우리집 담장도 그려달라”고 부탁해 와 40컷으로 작업량을 늘려 잡았다. 1명당 2컷의 벽화를 소화해야 하다 보니 학생들은 식사시간까지 쪼개가며 작업에 나서고 있다. 벽화는 7일까지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그림의 주제는 상방리가 수몰 마을임을 감안해 수몰전 단양의 옛 모습으로 잡았다. 또한 미술학도 특유의 창의성을 담은 작품도 그릴 참이다.

벽화봉사단의 일원인 박은비(25)씨는 “쓸쓸하고 낡은 마을에 생기를 불어 넣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골목길 담벼락에 추억과 그림이 더해지면서 마을 분위기가 바뀌어가자 주민들은 함박 웃음을 터뜨리며 흥겨워하고 있다. 주민들은 골목길 벽화가 지역에서 추진중인 선암골 생태유람길의 명소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방리는 중방ㆍ하방리와 함께 단양군의 군청소재지였으나 1984년 충주댐이 건설되면서 대부분의 가옥이 수몰되는 아픔을 겪었다. 수몰되지 않은 가옥들은 수몰 당시인 1980년대 모습을 간직한 채 남아 있다. 단양군은 상방리 골목길을 포함한 주변 마을 길을 연결해 2015년까지 생태유람길로 조성할 계획이다.

한덕동기자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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