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이번 주 안에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의 거취를 결정하기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감독이 직접 의사를 밝히기 전에 협회가 나서 거취를 결정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고 2일 밝혔다.
결정의 구체적 시간이나 논의가 이뤄질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집행부 회의를 열어 서둘러 결정하기로 했다"며 "아마 주 내에 결정이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집행부 회의에서는 홍 감독의 임기를 2015년 아시안컵까지 보장하는 안과 해임하는 안, 두 가지가 논의될 예정이다.
홍 감독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현재 두 가지 안이 맞서는 형국이다.
선수선발 과정의 잡음, 전술적 실패의 책임을 무겁게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 여론에서는 득세하고 있다.
그러나 홍 감독이 월드컵 본선을 1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사실을 고려해 한 차례 더 기회를 줘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국 대표팀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1무2패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 12분 동안 세 골을 내주고 벨기에와의 3차전에서 10명을 상대로 패배하는 등 내용도 좋지 않았다.
졸전의 원인으로는 홍 감독의 전술 실패가 표면적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다.
그에 못지않게 월드컵 준비 기간에 사령탑을 세 명씩이나 바꾼 협회 행정이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도 많다.
협회는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해 애초에 조광래 감독을 선임했다가 갑자기 경질했다.
본인 의사와 달리 지휘봉을 잡은 최강희 감독은 본선 진출만을 목표로 삼아 최종예선때까지만 대표팀을 이끌었다.
홍 감독은 본선을 1년 앞두고 역시 거부하다가 지휘봉을 잡은 뒤 이번 대회에서 참패했다.
월드컵 예선이 본선을 위한 준비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한국은 협회 행정 때문에 준비기간의 3분의 2를 허송한 셈이다.
축구협회는 홍 감독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정한 뒤 행정 지원 실패 등과 같은 다른 문제를 따로 분석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협회가 홍 감독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해 성난 여론부터 무마하려고 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