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저명한 의학 전문가가 근로자의 신체·정신 건강을 위해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 영국 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존 애슈턴 영국 공중보건전문가기구(FPH) 회장은 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주 4일 근무제가 근로자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하면서 실업률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FPH는 3개의 영국 왕립의사회 회원을 중심으로 약 3천 명의 공중보건 전문가로 구성된 비영리 기구다.
애슈턴 회장은 "주 5일 근무제 하에서의 근로자들은 시간이 부족해 압박을 느끼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결국엔 병가를 내기까지 한다"며 "일과 관련한 정신 건강이 근로자에게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많은 사람이 미친 듯이 오래 일해서 문제인 반면에 다른 많은 사람은 일자리가 없다"며 "(이를 해결하려면)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현행 주 5일 근무제에서는 근로자들이 근무 스트레스로 고혈압이 오거나 부부 관계에 이상이 생기며 심할 경우 술이나 마약 등에 손을 댄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 4일 근무제를 하면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남는 시간에는 운동을 하며 혈압도 낮아질 수 있다"며 "결국 사람들이 더 웃고 더 행복해지면서 근로자의 전반적인 건강이 좋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 4일 근무제는 충분히 실행 가능한 제도이며 앞으로 10∼20년에 걸쳐 유럽 전역에 적용해야 한다"면서 "그래야만 이 큰 사회가 굴러갈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2년 조사에 따르면 영국 노동자의 연간 근로시간은 평균 1천625시간이었다. 한국은 2천193시간으로 멕시코(2천245시간)에 이은 세계 2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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