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주 내 모든 공립학교의 교과서에 '동해'(East Sea)와 '일본해'(Sea of Japan)를 함께 적도록 하는 동해병기법이 1일(현지시간) 발효했다.
이에 따라 법적으로는 버지니아주와 각 카운티 교육청이 이날부터 동해와 일본해가 병기된 교과서만 채택할 수 있다.
워싱턴DC 외교 소식통과 동해병기 운동을 주도해온 '미주 한인의 목소리'(VoKA) 등에 따르면 7년마다 새로운 교과서를 채택하는 버지니아주는 2016년 주정부가 교과서를 심의하고 나서 2017학년도부터 적용한다.
실질적으로 모든 교과서에 '동해'와 '일본해'가 함께 들어가는 것은 3년 이후에나 실현되는 셈이다.
VoKA 피터 김 회장은 그러나 지난해 메릴랜드주 내 각 카운티가 동해병기 교사지침서 등을 내려 보내고 나서 이미 상당수 출판사가 동해병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전면 표기 시기는 훨씬 앞당겨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대형 출판사들이 특정 지역만을 위한 교과서를 따로 만들지 않는데다 미국 전역의 사회 교과서가 대체로 비슷한 점을 고려하면 버지니아주 동해병기법 발효의 효과가 미국 전역에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오늘 법이 발효됐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변화는 예상보다 크고 광범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메릴랜드주의 몽고메리, 조지프린스 카운티 등이 각급 공립학교에 동해병기 교사 지침서를 시달하고 나서 주 내 교과서의 60% 이상이 동해를 병기하고 있다는 게 그 사례라는 것이다.
김 회장은 "결국은 출판사들이 스스로 알아서 움직이는데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을 통해 동해병기 법안의 처리 과정을 지켜본 교사들도 자연스럽게 '일본해'라는 단어가 나오면 '동해'를 거론할 것이기에 동해병기법이 언제부터 실제 효력을 갖느냐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운동에 함께 힘을 모았던 한인단체들은 2∼3년 이내에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동해가 병기된 교과서가 사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해병기법은 지난 1∼2월 우여곡절 끝에 버지니아주 의회를 통과했으며 3월 말 테리 매콜리프 주지사가 서명함으로써 모든 절차가 마무리됐다.
미주 한인단체들은 올해 11월 중간선거와 2016년 대통령 선거를 겨냥해 미국 국무부 등 연방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국가적 차원에서 동해를 병기하도록 하는 운동을 펼칠 방침이다.
이들 단체는 아울러 미국 지방자치단체 최초의 동해병기법 제정 성공 과정을 담은 백서를 발간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