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대한양궁협회가 북한 양궁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전지훈련 요청이 올 경우 적극 수용할 뜻을 밝혔다.
인천시 아시안게임지원본부 내 비전사업팀 관계자는 1일 북한의 전지훈련이 확정됐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전제한 뒤 “공식적으로 요청이 온다면 통일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지만 적극 수용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시 OCA 2014’는 아시아 45개국 가운데 종목별 스포츠 저개발국을 돕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이 관계자는 “아시안게임에 걸린 메달의 절반 이상을 가져가는 한ㆍ중ㆍ일 3개국이 중심이 돼 체계적인 훈련을 돕고, 용품 등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아직 전지훈련 신청을 제출한 건 없지만 북한을 위한 사업비도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서거원 대한양궁협회 전무이사도 “(북한의 전훈참가) 준비 중인 단계가 최종 확정으로 와전된 것 같다”면서도 “북한과의 스포츠 교류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양궁에는 남녀 리커브 개인, 단체전, 컴파운드 개인, 단체전 등 총 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북한에는 컴파운드 선수가 없어 이번 대회에는 남녀 리커브 대표팀 4명씩 총 8명의 선수, 지도자와 임원 7, 8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양궁은 자타 공인 세계 최강이지만 북한은 한 때 정상권에 근접했다가 최근에는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한선희가 1975년 스위스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게 마지막 세계 대회 입상이다. 아시아 무대에서는 권은실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체제가 출범한 후, 양궁 저변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양궁이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한 건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두 차례다. 그러나 대회에 앞서 전지훈련을 한국에서 실시한 적은 없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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