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동작을 재보선에 공천 움직임
다른 후보들 "원칙에 어긋나" 반발
지방선거 때 윤장현 논란과 판박이
새정치민주연합이 안철수 공동대표 측근인 금태섭 대변인의 서울 동작을 전략공천 여부를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당 지도부가 금 대변인의 전략공천 쪽으로 기우는 행보를 보이자 나머지 후보들이 반발하면서 자칫 계파갈등으로 번질 조짐이다. 6ㆍ4 지방선거에 앞서 안 대표 측 윤장현 광주시장 전략공천을 둘러싼 내홍이 재연되는 분위기다.
서울시당위원장인 오영식 의원은 1일 국회에서 성명을 내고 “정치적 배려를 전제한 전략공천이나 단순히 인지도에 따른 경쟁력을 내세워 다선 중진급을 전략공천하는 접근은 당심과 민주적 원칙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공천관리위원회와 지도부가 적합도나 경쟁력에 있어 현격한 차이가 없는 한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에게 출마 기회를 부여해 줄 것은 정중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오 의원 성명에는 박지원 강기정 이목희 의원 등 비당권파 31명이 참여했다. 동작을 출마가 거론되는 정동영 상임고문은 물론 금 대변인에 대한 전략공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오 의원은 “당내에서 이런저런 의견들이 개진되고 있는데 (전략공천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한 것”이라며 “6ㆍ4 지방선거에서 윤장현 광주시장이 당선됐다고 해서 (공천)과정이 정당화될 수 없고 이번 재보선에서 그런 문제가 반복된다면 표심은 지방선거보다 훨씬 냉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동작을 공천을 신청한 5명의 후보자들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도부에 경선 실시를 요구했다. 서울 동작을 공모에 참여한 6명의 후보자 중 금 대변인을 제외한 강희용 정책위부의장, 권정 서울시 법률고문, 서영갑 서울시 의원, 장진영 변호사, 허 전 지역위원장 등 5명이 ‘반(反) 금태섭’ 전선을 형성한 것이다.
이들이 집단 행동에 나선 배경에는 금 대변인 인터뷰가 도화선이 됐다. 금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과거에도 재보선 기간이 워낙 짧기 때문에 경선에 따른 후유증을 치유할 시간이 없어 경합지역은 모두 전략공천을 해 왔다”며 “사실 재보선에서는 경선을 한 예가 거의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안 대표 등 지도부로부터 전략공천에 대한 언질을 받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허 전 위원장은 “젊은 정치인이 특혜나 바라는 전형적인 구태정치의 표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내에선 이번 재보선에 나선 안 대표 측 인사 중 금 대변인이 인지도가 높은 데다 ‘계파 배려’ 차원에서도 전략공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날 당 공천관리위원회 1차 심사 결과 일부 호남ㆍ충청ㆍ영남 지역이 단수공천ㆍ경선실시 지역으로 확정됐으나 서울 동작을은 포함되지 않았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금 대변인을 당의 새로운 인물로 평가해야지 안 대표의 ‘자기사람 심기’차원으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충분히 전략공천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금 대변인은 당내 전략공천 반대 움직임에 대해선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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