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음파를 이용한 스마트폰용 전자결제 서비스가 정식 서비스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를 개발한 벤처기업 아이팝콘의 오준호(47) 대표는 전국 편의점 체인 CU에서 10일부터 정식서비스되는 결제서비스 막바지 점검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최근 대기업 SK플래닛이 유사한 기능을 갖춘 서비스 ‘시럽’ 진출 계획을 발표해 정보통신(IT)업계에서는 앞으로 펼쳐질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을 놓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얍’(YAP)으로 명명된 아이팝콘의 서비스는 스마트폰에 관련 앱을 설치한 고객이 제휴 매장에 들어서면 해당 매장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각종 제휴카드와 쿠폰, 멤버십 등이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표시되는 것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제휴 매장에 설치된 접속장치에서 내보내는 음파를 스마트폰의 송화기에서 수신한 뒤 회원 정보를 다시 음파에 실어 아이팝콘 서버로 전송한다. 이후 서버는 해당 회원의 제휴카드, 쿠폰, 할인 정보 등을 스마트폰에 표시해 준다. 사용 음파는 사람이 들을 수 없는 1.8킬로헤르츠(㎑) 대역의 고주파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전자결제도 음파로 처리된다. 따라서 쿠폰이나 신용카드를 꺼내기 위해 지갑을 열 필요가 없다. 오 대표는 “전자지갑보다 진일보한 미래형 결제 시스템”이라고 자부했다.
전자스탬프 기능도 눈길을 끈다. 커피숍이나 식당 등에서 이용할 때 마다 도장을 찍어주는 쿠폰을 전자 도장으로 교체했다. 이용자가 스마트폰 화면을 내밀면 매장 주인이 아이팝콘에서 개발한 고유 식별번호가 내장된 전자도장을 찍어준다. 오 대표는 “이때 관련 정보가 회원 데이터베이스에 자동으로 저장되기 때문에 종이 쿠폰을 갖고 다닐 필요가 없으며, 일일이 기억하지 않아도 제휴 매장 방문시 자동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CU는 전국 8,000여개 매장에 AP를 설치해 시범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서점 반디앤루니스는 다음주, 스쿨푸드도 이달 말 정식 서비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CJ 등 대형 유통기업과도 극장, 식당, 커피숍 등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제휴를 추진 중이다.
㈜대우에서 2000년까지 무역업무를 한 오 대표는 이후 인터파크, 갤럭시아컴즈 등 인터넷업체에서 전자상거래 일을 해온 관련 분야의 베테랑이다. 2009년 지금의 회사를 설립해 KT, LG유플러스, 삼성카드, 신한카드 등 대기업들의 전자카드 서비스를 수년간 진행했다.
오 대표는 “서태평양 캐롤라인제도에 돌의 크기로 화폐 비중을 결정하는 얍 섬에서 서비스 이름을 따왔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신용의 중요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SK플래닛과의 경쟁에 대해서는 “음파를 이용한 서비스는 특허를 출원했다”며 “이미 상당수 제휴점을 확보한 만큼 대기업과 경쟁도 자신 있다”고 밝혔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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