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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쓴 편지] 광통교의 숨은 역사

입력
2014.07.0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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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광통교에는 숨은 역사가 담겨있다. 조선 3대 임금 태종 이방원과 태조 이성계의 둘째 부인 신덕왕후의 이야기다. 1396년, 조선 건국 후 신덕왕후 강씨가 세상을 뜨자 이성계는 그를 잊지 못해 도성 안에 무덤을 조성했다. 지금의 태평로 영국대사관 자리다. 강씨가 낳은 방석에게 세자 자리를 뺏긴 방원은 권력을 잡게 되자 복수를 시작했다. 능을 파헤쳐 성북구 정릉으로 이장하고 석물들은 땅에 묻었다가 사람들이 밟고 다니는 다리 일부로 사용했다. 청계천 복원으로 제 모습을 찾은 광통교 밑에 신덕왕후의 병풍석들이 촘촘히 박혀있다. 7월의 첫 날, 광통교를 사진에 담는 관광객은 역사의 비밀을 알고 있을까.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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