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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 바둑] 하변 백 대마가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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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 바둑] 하변 백 대마가 잡혔다

입력
2014.07.0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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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5번기 제2국

백 이세돌 9단 / 흑 최철한 9단

<장면 13>
<장면 13>
<참고도>
<참고도>

장면 13

당대 최고 싸움꾼들의 대결답게 두 선수가 역습에 역습을 거듭하며 엎치락뒤치락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치열한 전투를 벌였지만 어느덧 전체적인 형세는 흑쪽으로 기울었다.

이번 장면은 먼저 참고도부터 보기로 하자. 최철한이 1, 3을 선수한 다음 9, 11로 나가 끊어서 슬슬 반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후 실전보 1부터 4까지 피차 외길 수순을 거쳐 일단 중앙 백 대마가 무사히 살아갔다.

하지만 13으로 치중 당해서 이번에는 하변 백 대마가 위험하다. 사실 대국 당시 검토실에서 연구한 바로는 이 장면에서 흑이 좀 더 강력하게 공격을 펼쳤다면 중앙 백 대마를 몽땅 잡는 것도 가능한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최철한은 굳이 그렇게 심하게 두지 않아도 이미 자신의 승리가 확실하다고 판단하고 가장 쉬운 길을 택한 것이다.

이세돌이 14부터 20까지 왼쪽 흑 대마의 수를 조여 봤지만 23이 수상전의 맥점이어서 아무런 뒷맛도 없이 백 대마가 고스란히 잡혔다. 이래서는 흑이 실리에서 크게 앞섰다. 24, 26으로 우변을 돌파한 게 마지막 남은 큰 곳이지만 이 정도로는 백이 도저히 형세를 만회하기 어렵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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