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 전성시대다. 지역의 오래된 빵집들이 주목 받고 있다. 문 연지 얼추 100년이 되어가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됐다고 알려진 전북 군산 이성당은 전국에서 찾아온 여행자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90년 된 전남 순천 화월당, 60년 넘은 전북 전주 풍년제과와 전남 목포 코롬방제과, 50년을 맞은 대전 성심당 등의 상황도 비슷하다. 서울 유명 백화점 지하 식품관에서 이들 빵집의 초대전이 열리면 아이돌의 등장에 버금가는 야단법석이 펼쳐진다. 오직 빵을 맛보러 가는 ‘빵 투어’까지 요즘은 등장했다.
저자는 전국 인기 빵집들을 부지런히 찾아 다니며 주인장을 만나 들은 인기 비결과 빵을 맛본 후기를 전한다.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풍성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에 귀가 즐겁다. 명물이 된 전국의 오래된 간식집 31곳의 이야기도 곁들인다. 충남 천안 호두과자, 경북 경주 황남빵, 대구 납작만두, 광주 상추튀김, 강원 속초 만석닭강정까지 읽기만 해도 군침 도는 간식들이 가득하다.
구성이 알차다. 당장이라도 빵집으로 달려가고 싶게 만드는 사진들, 가게 정보와 지도, 가격과 택배 여부 등이 꼼꼼하게 정리돼 있다.
‘먹는 재미’는 여행에서 큰 재미다. 어디서 뭐 먹을까, 감이 잡히지 않을 때 들고 다니며 뒤적거리기 딱 좋은 책이다. 저자는 여행레저 전문지 ‘프라이데이’와 ‘바앤다이닝’에서 여행기자로 일했다. (이송이 저ㆍ즐거운 상상 펴냄ㆍ1만3,000원)
김성환기자 spam001@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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