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국내 첫 ‘장간막림프관확장증’ 소장이식 성공
국내 의료진이 희귀 난치성 중증질환을 앓는 여성 환자에게 장기이식분야에서 가장 어려운 소장이식에 성공했다. 특히 이 질환에서 소장이식은 국내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소장이식팀 이명덕ㆍ장혜경(소아외과), 김지일(혈관이식외과), 김상일(감염내과) 교수팀은 장간막림프관확장증 환자인 김모(28ㆍ여)씨에게 뇌사자의 소장을 이식했다.
장간막림프관은 우리가 음식으로 먹은 영양소가 흡수돼 몸으로 들어가는 통로다. 확장증은 태아 때부터 림프관이 제대로 발달이 안돼 창자와 장간막에 분포하는 실핏줄처럼 가늘어야 할 림프관이 커지고 막히는 질환이다. 몇 년 동안 정체되면 복벽 자체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딱딱해지고 염증이 생긴다.
또한 이 질환으로 림프관 일부가 복강이나 창자 점막을 통해 림프액이 밖으로 샌다. 이에 따라서 림프성 복수가 복강에 많이 차 창자로는 혈장성분과 비슷한 진액이 창자를 통해 대변으로 흘러나간다. 특히, 알부민 등 혈장단백질이 많이 유실되는 단백 유실성 창자병이 생긴다.
세계적으로 2,000여명의 소장이식 사례는 있지만 김씨가 앓는 장간막림프관확장증으로 소장이식에 성공한 사례는 3년 전 세계학회에 보고된 것이 유일하다.
이 교수는 “수술이 성공적이라 한 달 뒤에는 환자가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다른 장기이식 환자와 마찬가지로 면역억제제를 평생 먹어야 하는데 아직 정부에서 이식수술 후 필요한 면역억제제 사용에 대해 보험급여를 인정하지 않아 매우 아쉽다”고 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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