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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서구 에너지망에 바이러스 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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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서구 에너지망에 바이러스 살포했다"

입력
2014.07.0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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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서방 세계의 에너지 공급을 일거에 마비시킬 수 있는 컴퓨터 바이러스를 침투시켰다는 주장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러시아 배후 조종을 받는 것이 확실시되는 사이버 범죄조직이 개발한 ‘에너제틱 베어’라고 불리는 바이러스가 미국, 유럽의 주요 에너지 기업 전산망에 침투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FT는 이 컴퓨터 바이러스를 통해 범죄조직은 서방 세계의 에너지 공급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유사시 발전소나 가스공급망 작동까지 중단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FT 보도는 세계적 보안업체인 시만텍의 관련 보고서를 인용한 것이다.

시만텍은 보고서에서 “범죄조직이 지금까지 동원한 침투 능력을 파괴 행위에 사용한다면 미국과 프랑스, 독일, 스페인, 터키 등의 에너지 공급에 장애 혹은 지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만텍에 따르면 이 범죄조직은 사회기반시설용 컴퓨터 운영자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시도할 때 정상 소프트웨어로 위장한 악성코드를 침투시키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 조직이 동원한 악성코드는 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들을 공격한 '스턱스넷’과 유사한 원리를 사용했으면서도, 시설 파괴뿐 아니라 정보 탈취 기능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시만텍은 설명했다.

영국 정보국(MI6)의 전직 간부인 스튜어트 풀로브는 “이번 사건은 조국 러시아를 위해 활동하는 팹시(러시아 해킹집단) 구성원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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