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천재’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27 ㆍ바르셀로나)의 발을 누가 막을까.
아르헨티나와 스위스가 2일 오전 1시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16강전을 벌인다. 28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아르헨티나, 60년 만의 8강 진출을 노리는 스위스.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이다.
역시나 3경기 연속 골 맛을 본 메시의 활약 여부가 관건이다. 메시는 조별리그 F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이란, 나이지리아 수비진을 모두 붕괴시켰다. 그간 국가 대표팀에서 활약이 약하다는 달갑지 않은 시선이 많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최고 공격수의 몸놀림과 드리블, 골 결정력에다 리더십까지 선보이고 있다.
스위스에도 메시가 있다. 온두라스전에서 대회 2호 해트트릭을 작성한 제르단 샤치리(23ㆍ바이에른 뮌헨)가 주인공이다. ‘알프스 메시’로 불리는 샤치리는 조별리그 E조 3경기에서 두 차례나 경기 최우수선수‘맨 오브 더 매치’로 뽑혔다. 키가 169㎝로 같은 메시와 샤치리는 전 세계 축구 팬들 앞에서 ‘최고의 왼발’ 대결을 벌인다.
역대 맞대결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일방적으로 앞서 있다. 총 6차례 맞붙어 4승2무로 상대가 되지 않았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14골(3실점)을 뽑아내 압도적인 승리를 지켜왔다. 두 팀이 월드컵 무대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이 때도 아르헨티나가 2-0으로 이겼다.
조별리그 H조에서 3연승으로 16강에 진출한 벨기에는 북중미 강호 미국과 2일 오전 5시 폰치 노바 경기장에서 맞붙는다. 두 팀은 1회 월드컵이었던 1930년 우루과이 대회 이후 무려 84년 만에 다시 월드컵 무대에서 만나게 됐다. 당시 벨기에는 미국에 0-3으로 완패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벨기에가 미국을 상대로 4연승 중이다.
공격 대 공격 축구다. 벨기에는 주포 로멜루 루카쿠(에버턴)의 침묵이 아쉽지만 디보크 오리기(릴)라는 걸출한 신예가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에덴 아자르(첼시)와 드리스 메르턴스(나폴리) 등 측면 자원도 발군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미국 공격의 핵심은 31세 백전노장 클린트 뎀프시(시애틀 선더스)다. A매치 출전만 107경기에 38골을 터트린 뎀프시는 조별리그에서 거둔 미국 득점(4골)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활약이 크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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