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5세대 C클래스, 더 커졌지만 70kg줄고 핸들링 탁월
BMW X4, 쿠페의 역동성 결합한 새 X시리즈
폴크스바겐 7세대 골프 GTI, 최고 출력 211마력 고성능 '핫 해치'
아우디 뉴A8, 매트릭스 LED적용해 밝아진 시야
뉴 푸조 308, 넓은 적재공간 갖춘 프리미엄 해치백
국내 수입차 시장에 유럽의 위세는 요지부동이다. 올 1분기도 국내에서 팔린 수입차 10대 중 8대 이상(등록대수 기준)은 유럽 브랜드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 ‘빅4’는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빠르게 달리는 유럽 산 자동차들이 1일부터 새로운 날개를 달게 됐으니 독주가 얼마나 이어질지 모른다.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3년째를 맞아 배기량 1,500㏄ 이상 자동차의 관세율이 없어지고, 1,500㏄ 미만 소형차는 4%에서 2.6%로 관세율이 내려간다. 이번 관세 인하로 평균 50만~80만원 가량 가격 인하 효과가 예상된다. 또 업체별로 2,000㏄ 이하 가솔린 차량에 한해 부과되던 판매량 제한 조치도 사라져 소형 가솔린 엔진에 강점을 지닌 업체들은 훨씬 많은 종류의 차를 들여올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호기를 맞아 유럽산 브랜드들이 앞다퉈 주력 차들을 내세우며 하반기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메르세데스-벤츠
브리티 제에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은 “올 판매 목표는 3만대”라고 밝혔다. 지난해 2만4,780대 판매고를 올렸고, 올해 5월까지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0% 증가한 1만3,735대를 팔았으니, 목표 달성은 무난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 업계에서는 벤츠 코리아가 부동의 수입차 1위 BMW 코리아를 넘어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이런 예상이 나오는 것은 7년 만에 탈바꿈한 ‘5세대 C클래스’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1982년 출시 이후 850만대 넘게 팔렸고, 앞서 나온 4세대도 220만대 이상 팔리면서 E클래스와 함께 벤츠의 판매량을 늘리는 주력 모델이다. 올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뉴 C클래스는 현대적이면서도 역동감이 넘치는 디자인에 기존 철제보다 70㎏ 가벼운 알루미늄 합금 소재로 만들어 소음과 진동은 줄였고 튼튼해졌다. 그러면서도 더 커졌다. 회사 관계자는 “C클래스는 중형차”라며 “최근 A클래스, B클래스 등 작은 차 위주의 마케팅에서 이제 중형차도 함께 공략하겠다”고 설명했다. 앞뒤 바퀴 간 거리는 80㎜ 늘어났고, 폭도 40㎜ 넓어졌다. 차체도 이전 모델보다 65㎜ 길어졌고, 트렁크 공간도 480ℓ로 커졌다. 휘발유 모델은 최고 184마력, 디젤 모델은 170마력의 힘을 낸다.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워지고, 안락한 승차감을 주기 위해 내부 공간을 키웠다. 가격은 4,860만~5,800만원이다.
BMW
BMW코리아는 올 하반기 스포츠유틸리티(SUV) 브랜드 ‘X’시리즈 새 차를 잇따라 내놓는다. 다음달 선보이는 X4에 이어 3년여 만에 내놓은 뉴X3, 7년 만에 새 모습으로 등장하는 X6까지 ‘SUV 폭탄 세례’라는 차별화 전략으로 수입차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도 “지난해 새로 선보인 X1, X5에 이어 올 하반기 X3, X4, X6까지 X시리즈의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 중 가장 주목 받는 것은 X4. 기존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차다. X3를 기반으로 X패밀리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정통 쿠페의 역동성과 우아함을 결합해 만들었다. 특히 차 앞부분 바깥쪽 가장 자리에 위치한 대형 공기 흡입구와 전면 에이프런(라디에이터의 아래 부분에 있는 금속판)의 캐릭터 라인은 BMW 트윈 헤드라이트와, 안개등과 함께 존재감을 돋보이게 한다. 앞 좌석이 X3보다 20㎜ 낮다. 이러한 낮은 포지션과 2시트 형태의 뒷좌석은 세련되고 독특한 실내 분위기와 함께 쿠페의 캐릭터를 강조한다. 뉴 X4는 184마력부터 313마력에 이르는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가솔린 3종, 디젤 3종 등 총 6종의 엔진으로 BMW 이피션트다이내믹스 기술력이 적용돼 유로6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한다. 플래그 십 가솔린 모델 뉴X4 xDrive35i는 최고출력 306마력, 최대토크 40.8㎏ㆍm의 뛰어난 성능을 내고, 정지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밟고 5.5초 만에 시속 100㎞에 이른다. 디젤 모델 중에는 뉴X4 xDrive20d는 최고 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ㆍm의 힘을 낸다.
폴크스바겐
폴크스바겐코리아는 고성능 신형 7세대 골프 ‘GTI’를 내세워 상반기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1976년 컴팩트카로 드물게 최고 시속 182㎞의 속도를 내며 ‘스포츠 해치’ ‘핫 해치’라는 영역을 만들어낸 이 차가 이번에 디자인은 물론 파워트레인까지 모든 것이 새로워졌다. 특히 폴크스바겐의 차세대 생산 전략인 ‘가로배치엔진용생산모듈(MQB)’ 플랫폼을 통해 이전 세대보다 55㎏ 가벼워졌고, 곡선 도로에서 더욱 빠른 반응이 가능한 프로그레시브 스티어링이 달려있어 운전의 재미를 더해 준다. 파워트레인은 차세대 1,984㏄ 직렬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2.0 TSI)과 듀얼 클러치 방식의 6단 DSG 변속기가 조합된다. 최고출력 211마력에 최대 토크는 35.7kg.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6.8초. 최고 속도는 시속 210㎞이다.
아우디
아우디는 플래그십 세단 A8 신모델을 앞세워 갈수록 커지고 있는 BMW7시리즈, 벤츠S클래스 등 국내 대형 세단 시장에서 승부를 건다. 3일 첫 선을 보일 새 모델은 2010년 10월 출시된 3세대 모델의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차로, 특히 세계 최초로 메트릭스 발광다이오드(LED) 헤드 라이트를 적용했다. 25개로 나눠진 고광도 LED 램프가 상황에 따라 유기적으로 작동하는데, 야간 주행 시 반대편 차량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주행자의 시야를 밝게 확보해준다. 신형 A8은 A8 L 50 TDI 콰트로, A8 L 50 TFSI 콰트로, A8 60 TDI 콰트로 등 8가지 트림으로 나온다. 가격은 1억4,000만~2억5000만원 선.
푸조
푸조는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올해의 차’로 뽑힌 프리미엄 해치백 ‘뉴 푸조 308’을 내세워 존재감 알리기에 힘을 쏟는다. 30일 아시아 최초로 판매되는 이 모델은 2008년 이후 6년 만에 나온 새 차로 신형 플랫폼 EMP2(모듈화된 새시 플랫폼)를 사용해 기존 모델보다 최대 140㎏까지 가벼워졌다. 이전 세대보다 차 길이는 20㎜, 차 높이는 30㎜ 줄였지만, 차 폭과 휠 베이스를 10㎜ 넓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세계 최초로 62개 발광다이오드(LED)로 구성된 풀 LED 헤드램프도 눈에 띈다. 또 운전석과 보조석 부근에는 24ℓ의 수납 공간이 있고, 트렁크는 이전 모델보다 40ℓ커진 470ℓ. 뒷자석을 접으면 최대 1309ℓ의 적재가 가능하다. 푸조 한국공식수입원인 한불모터스 송승철 대표는 “올해 350대 판매가 목표”라고 밝혔다. 2.0 블루HDi 악티브가 3,390만원, 펠린 3,740만원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