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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라면 그리스 처럼…

입력
2014.06.3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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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16강' 보너스 사양… 새 훈련센터 건립 요청 '훈훈'

29일(현지시간) 브라질 헤시피의 페르남부쿠 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16강전에서 코스타리카의 브라이언 루이스(가운데)와 그리스의 이오아니스 마니아티스(오른쪽)가 치열하게 공을 다투고 있다. 두팀은 이날 경기에서 전·후반 120분간 1-1로 비겨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코스타리카가 5-3으로 이겨 8강 진출의 감격을 누렸다.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헤시피의 페르남부쿠 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16강전에서 코스타리카의 브라이언 루이스(가운데)와 그리스의 이오아니스 마니아티스(오른쪽)가 치열하게 공을 다투고 있다. 두팀은 이날 경기에서 전·후반 120분간 1-1로 비겨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코스타리카가 5-3으로 이겨 8강 진출의 감격을 누렸다. 연합뉴스

그리스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월드컵 보너스를 사양하면서 그 돈으로 대표팀의 새로운 훈련 센터를 지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알려져 훈훈한 모습을 자아냈다.

그리스의 ‘그리크 리포터’는 자국 선수들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을 달성하고 나서 30일(한국시간)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에게 선수들의 서명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선수들은 이 편지에서 “우리는 추가 보너스를 원하지 않는다. 오직 그리스와 그리스 국민만을 위해 경기한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오로지 부지를 마련해 우리 국가대표팀의 거처가 될 수 있는 스포츠 센터를 건립해 우리의 노력을 지지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 선수들의 이러한 요청은 카메룬과 가나가 월드컵 보너스를 두고 잡음을 냈던 것과 비교된다. 비록 코스타리카에 승부차기 끝에 패해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그리크 리포터’는 진정한 영웅들은 돈이나 물질적인 보상에 흔들리지 않았다고 그리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아울러 “오랜 기간 이어진 정치적 부패와 뇌물에 굶주린 정치인들 때문에 경제적 위기를 맞은 그리스의 국민에게 대표팀 선수들이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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