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도 후반 막판 멕시코에 극적 뒤집기
네덜란드와 코스타리카가 브라질 월드컵 8강에서 맞붙는다.
네덜란드는 30일 브라질 포르탈레자의 카스텔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3분 조바니 도스 산토스(비야레알)에게 선제골을 내줘 패색이 짙던 네덜란드는 후반 43분 베슬레이 스네이더르(갈라타사라이)의 동점골, 후반 추가 시간 클라스-얀 휜텔라르(샬케04)의 페널티킥 결승골이 터졌다.
B조 1위(3전 전승)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네덜란드는 A조 2위(2승1무) 멕시코에 경기 주도권을 내주고 끌려 갔지만 후반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반면 월드컵 16강 단골 손님으로 6회 연속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던 멕시코의 발걸음은 또다시 16강에서 멈췄다. 1986년 자국에서 열렸던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른 뒤 28년 만에 재도전에 나섰지만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다.
네덜란드는 경기 초반 미드필더 나이절 더용(AC밀란)이 부상으로 뛸 수 없게 되면서 브루누 마르팅스 인디(페예노르트)로 교체한 여파로 흔들렸다. 인디는 호주와의 조별리그 2차전 도중 뇌진탕으로 교체된 이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음에도 이른 시간에 갑작스럽게 투입됐다. 일부 선수가 역할을 바꾼데다 조별리그 때와 같은 힘과 속도를 보여주지 못한 네덜란드는 조금씩 틈을 보였다.
멕시코는 후반 3분 만에 산토스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산토스는 페널티아크 부근 수비 사이에 공간이 생기자 놓치지 않고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슛으로 대회 첫 골을 신고했다. 수세에 몰린 네덜란드는 이후 맹공을 퍼부었지만 멕시코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아작시오)의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그러나 스네이더르(갈라타사라이)의 벼락같은 오른발 슈팅이 터졌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아리언 로번(바이에른 뮌헨)이 얻은 페널티킥을 휜텔라르가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네덜란드의 8강 상대는 ‘돌풍의 팀’ 코스타리카다. 코스타리카는 헤시피의 아레나 페르남부코에서 열린 그리스전에서 연장전을 포함한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 잉글랜드, 이탈리아와 함께 ‘죽음의 조’에 묶이고도 당당히 D조 1위로 16강에 오르며 이변을 쓴 코스타리카는 사상 최초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네덜란드와 코스타리카의 8강전은 6일 오전 5시 사우바도르 아레나 폰치 노바에서 열린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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