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의 친동생 하토야마 구니오 의원이 지난 한 해 일본 국회의원중 가장 많은 재산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일본 중ㆍ참의원 양원 의원 648명이 2013년 1년간 취득한 국회의원 소득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의원 한 명당 평균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13.7%(275만엔)늘어난 2,281만엔을 기록했다.
올해 4월 소비세 증세에 대비해 의원들의 세비를 연간 총액 20%(421만엔)를 삭감했음에도 평균 재산이 늘어난 이유는 뭘까.
일본 언론은 총무장관을 지낸 하토야마 구니오 자민당 의원이 지난 해 주식 매각 등으로 소득 29억3.757만엔을 늘렸다고 신고, 전체 의원의 소득 평균치를 끌어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 금액은 1992년 공개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고액이기도 하다.
하토야마 형제는 조부가 총리를 지낸 유력 정치가 가문출신인데다, 어머니 야스코는 일본 타이어 대기업 브릿지스톤 창업자의 딸로 막대한 재력가 집안으로 유명하다. 이들 형제는 2012년 야스코로부터 각각 42억엔씩 상속받아 재산 절반 가량을 상속세로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토야마를 제외한 의원 647명의 평균 소득은 1,831만엔으로, 전년의 2,006만엔을 밑도는 수치다. 경기침체의 여파로 2000년 들어 줄곧 하향세를 보이다가 2011년 과거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하토야마 의원 덕분에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소득 2위는 1억3,429만엔을 신고한 이마마루 히로후미 일본유신회 의원이, 3위는 오카모토 미쓰나리(9,397만엔) 공명당 의원이 차지했다. 두 의원은 2012년 12월 중의원 선거에서 처음 의원 배지를 달았다.
여성 의원중에서는 오부치 유코 전 저출산담당장관이 7,181만엔의 소득을 신고, 전체 7위에 올랐다. 오부치 전 장관은 부친인 고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의 사저를 매각한 상속분이 주요 수입원이었다.
정당별로는 자민당이 2,672만엔으로 1위를 차지했고, 다함께당 2,139만엔, 생활당 2,098만엔 등이 뒤를 이었다. 민주당은 1,611만엔으로 10개 당 중 7위에 그쳤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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