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서 나는 소금 맛보세요”
충북 괴산 내륙염전 체험교육장으로 북적
배추를 절인 뒤 남은 짠물로 소금을 만드는 충북 괴산 염전(鹽田)이 소금 생산과정을 체험하는 산 교육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30일 괴산군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보광초, 괴산북중학교, 오성중학교 학생들이 차례로 괴산 염전을 찾아 내륙에서 소금이 생산되는 과정을 지켜봤다. 또 7월에는 명덕초등학교생들의 방문이 예정돼있는 등 염전을 체험하는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괴산 염전은 작은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괴산지역의 대표 특산물인 절임배추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소금물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고안했다. 2009년 괴산군 농업기술센터내에 비닐하우스를 세워 만든 염전에서는 절임배추 농가에서 발생하는 연간 1,000톤의 소금물을 처리한다. 소금물을 가두었다가 햇볕과 바람을 이용해 한해 100여톤의 소금을 생산한다.
괴산군은 이 소금을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등 운동장이나 도로 제설 현장에 재사용해 연간 4,000여 만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소금생산 기간에 염전 작업 근로자를 고용해 일자리창출도 효과도 거둔다. 염전 운영으로 골칫거리였던 폐 소금물을 말끔히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배추를 절이고 남은 소금물은 염분 농도가 14~16%에 달해 수질 및 토양 오염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괴산군은 이 소금을 이용한 천일염 가공공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문광면 양곡리 일원에 6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1만 6,500톤의 소금을 처리할 수 있는 가공공장과 폐염수 자원화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괴산 염전이 2012년 지역녹색성장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최고상을 받은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체험을 희망하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친환경 자연학습 체험장으로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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