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이 애지중지하는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도 조별리그 탈락 앞에서는 비난의 표적이 되고 말았다.
포르투갈 프로축구 스포르팅 리스본, 벤피카의 사령탑을 지낸 마누엘 조제 감독은 30일(한국시간) 자국 TSF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호날두가 팀 동료를 부하처럼 취급했다"고 비판했다.
조제 감독은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에서 예전에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다이아몬드 반지처럼 세계 최고 선수를 애지중지했다"며 "그 과정에서 다른 선수는 부하 같은 대우를 받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최고의 골잡이로 평가되는 호날두가 대회 기간에 내놓은 발언을 언급하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조제 감독은 "호날두는 환상적인 선수이지만 말을 할 때마다 실수를 저질렀다"며 "종국에 호날두는 팀을 믿지 않았다는 말까지 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팀을 믿지 않았다는 호날두의 말에서는 동료를 믿지 않았다는 본심을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포르투갈은 G조에서 승점 4(1승1무1패·-3골)를 쌓아 독일(2승1무·7점), 미국(1승1무1패·0골)에 이어 3위를 기록,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호날두는 가나와의 G조 3차전에서 이긴 뒤 경기 최우수선수(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돼 기자회견에 나왔으나 이를 분풀이 장으로 삼았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수많은 득점 기회를 날린 동료의 실수를 줄줄이 언급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포르투갈의 조별리그 탈락, 호날두의 태도 등을 두고 모국 팬들도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영국 신문 인디펜던트는 '호날두가 포르투갈에서 더는 영웅이 아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그의 귀국길 풍경을 소개했다.
이 신문은 호날두가 지난 28일 포르투갈에 귀국했을 때 공항에 마중나온 팬이 예전보다 현격히 줄었다고 보도했다.
호날두가 공항 밖에서 대중과 함께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택시를 잡아타고 황급히 귀가하는 장면도 모국 내에서 초라해진 위상을 대변하는 사실로 거론됐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등극하고 축구 선수 최고의 영예 가운데 하나로 불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까지 석권해 큰 기대를 모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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