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가 그리스를 제압하고 사상 첫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코스타리카는 30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피의 아레나 페르남부코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그리스와의 16강전에서 연장전을 포함한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를 포함 모두 4차례 월드컵에 출전한 코스타리카는 처음으로 8강 티켓을 안았다. 종전 가장 좋은 성적은 1990이탈리아월드컵에서 기록한 16강이었다.
잉글랜드와 이탈리아 등 강호가 버틴 죽음의 D조에서 짠물수비를 바탕으로 당당히 16강전 티켓을 확보한 코스타리카는 이날 경기에서도 탄탄한 수비 덕을 봤다.
코스타리카는 후반 21분 미드필더 오스카르 두아르테(25·브뤼헤)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한 뒤 동점골까지 내주면서 그대로 무너지는 듯 했으나 집중력 놓은 수비로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승부차기까지 끌고간 뒤 끝내 웃었다.
특히 120분 동안 수 차례 선방을 한 케일러 나바스 골키퍼(28·레반테)는 승부차기에서도 그리스의 4번째 키커인 테오파니스 게카스(34·아크히사르 벨레디예스포르)를 막아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코스타리카는 네덜란드와 8강에서 맞붙는다. 경기는 다음달 6일 오전 5시 사우바도르 아레나 폰치 노바에서 열린다.
3번째 월드컵 출전 만에 사상 첫 16강 진출에 성공한 그리스는 후반 21분부터 11-10 수적 우위를 살려 경기를 쉽게 푸는 듯 했으나 코스타리카의 탄탄한 수비에 막혀 걸음을 멈췄다.
전반전에 양 팀 모두 수비에만 집중한 채 치열한 탐색전을 펼쳤다. 지루한 공방전이었다. 상대 실수를 틈타 긴 패스를 이용한 역습에 주력했으나 양 팀 모두 딱히 소득이 없었다.
전반 37분 그리스의 호세 홀레바스(30·올림피아코스)가 올린 크로스가 문전으로 뛰어들던 디미트리스 살핑기디스(33·PAOK)의 발에 걸렸지만 코스타리카의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28·레반테)의 선방에 막힌 것이 가장 좋은 공격이었다.
균형은 후반전 이른 시간에 깨졌다. 코스타리카가 먼저 리드를 잡았다.
후반 7분 페널티 박스 왼쪽 바깥에서 패스를 받은 크리스티안 볼라뇨스(30·코펜하겐)가 가운데서 기다리고 있던 브라이언 루이스(29·아인트호벤)에게 연결했다. 루이스의 정확한 왼발 인사이드슛은 골문 오른쪽 가장 깊숙한 곳으로 굴러 들어갔다.
코스타리카는 후반 21분 미드필더 오스카르 두아르테(25·브뤼헤)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위기가 닥쳤다.
그리스는 실점 후 수비를 줄이고 코스타스 미트로글루(26·풀럼) 등 공격수를 대거 투입해 반전을 노렸다.
코스타리카의 골문을 계속 두들기며 기회를 노리던 그리스는 후반 46분 마침내 균형을 맞췄다.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26·도르트문트)는 코스타리카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테오파니스 게카스(34·아크히사르 벨레디예스포르)의 터닝슛이 골키퍼의 손에 맞고 튕겨 나오자 지체없이 슛을 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스는 이후 연장 전·후반 30분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코스타리카의 골문을 열지 못했고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양 팀 모두 3번째 키커까지 모두 성공한 가운데 승부는 그리스 4번째 키커인 테오파니스 게카스(34·아크히사르 벨레디예스포르)에서 갈렸다.
코스타리카의 골키퍼 나바스는 게카스의 골대 왼쪽을 향하는 강슛을 막아냈다. 코스타리카는 마지막 5번째 키커인 마이클 우마냐(32·브루하스)가 성공해 사상 첫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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