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일본 정부의 집단적 자위권 허용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던 일본 남성이 29일 분신 자살을 시도해 중상을 입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0분께 도쿄 신주쿠구 신주쿠역 남문 가까운 보도에서 중년 남성이 페트병에 든 휘발유로 보이는 액체를 몸에 붓고 불을 붙였다. 이 남자는 전신에 화상을 입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바로 이송됐다. 전신화상이지만 의식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자는 역 출입구 인근 육교 위에서 확성기로 “집단적 자위권 반대” 등을 계속해서 외치다 몸에 불을 붙였다고 일본 경찰은 전했다. 현장은 평일에도 사람들 왕래가 잦은 도쿄의 대표적인 부도심 상업지역인데다 이날은 휴일이어서 인파로 넘쳤다. 경찰은 확성기 소리를 들은 시민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해 있었지만 갑작스런 분신을 막지는 못했다.
이와 별도로 이날 오후 신주쿠역 주변에서는 아베 정권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반대하는 시민 100명이 모여 거리를 행진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헌법은 우리들의 것 9조를 맘대로 파괴하지 마라’ ‘헌법해석 변경 그만 멈춰’라고 쓴 피켓을 들고 내각 결정으로 집단적 자위권을 허용하려는 아베 정부를 비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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