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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 현대차 그늘 벗어나 중국 최고 자동차 부품공장 발돋움... 만도 선양공장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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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 현대차 그늘 벗어나 중국 최고 자동차 부품공장 발돋움... 만도 선양공장 르포

입력
2014.06.2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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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 전환돼도 만도 한라 지원, 위니아 인수 안 한다

만도 중국 선양공장 전경.
만도 중국 선양공장 전경.

지난 27일 오후 1시(현지시간)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선양(沈陽)의 ㈜만도 공장 가공라인에서는 약 30초에 한 개씩 캘리퍼(자동차 브레이크 부품)가 찍혀 나왔다. 중국인 근로자들은 자동화된 설비 옆에서 공정이 제대로 진행되는지 확인하는 등 연면적 2만6,000㎡인 공장 안을 부지런히 오갔다.

이날 오전 준공식을 가진 공장답지 않게 선양공장 가동률은 벌써 75%. 내년 가동률은 100%가 예상돼 만도는 2017년 같은 크기의 공장을 바로 옆에 하나 더 지을 예정이다.

27일 준공된 만도의 중국 선양공장에서 현지 근로자들이 자동차 브레이크를 가공하고 있다.
27일 준공된 만도의 중국 선양공장에서 현지 근로자들이 자동차 브레이크를 가공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자동차의 그늘에서 성장한 만도지만 선양공장에서 생산한 브레이크는 현대ㆍ기아차가 아닌 상하이GM 선양공장과 중국 현지자동차회사들에 공급된다. 정서교 만도 선양공장 총경리는 “상하이GM이 2011년에 공장 설립을 요청해 이듬해부터 선양공장 건설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만도가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생산시설 확대와 고객 다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만도는 이날 준공된 심양 공장을 비롯해 베이징(北京) 쑤저우(蘇州) 닝보(寧波) 텐진(天津) 하얼빈(哈爾濱)에서 공장을 가동 중이다. 볼보 인수사인 지리(吉利)기차와 합작한 닝보공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5개 공장은 모두 독자 출자한 법인이다.

만도의 지난해 중국 시장 매출액은 1조3,000억원으로 전체 매출 약 5조5,000억원 중 5분의 1 이상을 책임졌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12.7%에 달해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3,126억원 중 절반이 넘는 1,650억원이 중국에서 나왔다. 그만큼 중요한 시장이라 만도는 2017년까지 중국 법인에 4,500억원을 투자해 생산 설비를 확장할 계획이다.

심상덕 중국 총괄본부장은 “우리는 중국에 가장 적합한 제품을 만든다”며 “글로법 업체들이 고급 디자인 제품을 갖고 와도 중국에서는 잘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만도는 현대ㆍ기아차, 상하이GM, 지리기차 등 기존 공급처 이외에 신규 고객사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허베이성(河北省) 바오딩(保定)의 창청(長城)기차 본사를 방문해 ‘전략협력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 토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업체인 창청기차는 지난해 75만대를 판매했다. 창청기차의 신차 개발 단계에서부터 협력해서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만도의 목표다.

한라그룹은 만도의 독자경영 안전성을 위해 기존 계열사간 순환출자 구조를 수직지배구조로 바꿀 계획이다. 지난 4월 자동차부품 제조사업과 투자사업을 분리한 뒤 지주회사 한라홀딩스를 설립해 투자부문을 총괄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정몽원 회장은 “7월 2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기업분할 승인을 받고, 9월에 한라홀딩스를 출범시켜 내년 1분기까지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만도가 한라의 건설사업을 또 지원할 것이란 전망이나 매물로 나온 위니아만도(옛 만도기계) 인수설 등에 대해서는 “자동차부품사업에만 집중하겠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선양=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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