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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공황기·파시즘… 불안했던 20세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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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공황기·파시즘… 불안했던 20세기를 담았다

입력
2014.06.2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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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회적 리얼리즘 대표

벤 샨 '기억하는 눈…' 展

벤샨의 수채화 ‘울부짖는 히틀러와 카글린 신부’. 36 x 32㎝.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벤샨의 수채화 ‘울부짖는 히틀러와 카글린 신부’. 36 x 32㎝.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20세기 미국 미술에서 1930년대 경제 공황기부터 냉전 시기까지 이어진 사회적 리얼리즘을 대표하는 화가 벤 샨(1898~1969)을 소개하는 전시가 광주시립미술관의 서울 분관인 사간동 갤러리GMA에서 열리고 있다. 사회적 리얼리즘은 도시 빈민층과 민중의 고단한 삶을 사실적으로 담아 당시 미국 현실을 반영하고 사회 변화를 꾀하던 참여적인 미술 경향이다.

벤샨 회화의 면모를 1920년대 초기작부터 1930년대 사회적 리얼리즘 시기의 작품, 1940년대 이후 상징적이고 우화적인 내용의 후기 작품에 이르기까지 30여 점을 선별해 보여준다. ‘울부짖는 히틀러와 카글린 신부’는 1930년대 파시즘의 징후를 경고하는 그림이다. 카글린은 당시 라디오 연설을 통해 극단적 반공주의와 반유대주의를 선동했던 자다. 포악한 표정의 카글린 옆에 히틀러를 그려 넣은 이 그림으로 벤 샨은 대중의 불만을 위험한 광기로 몰아가는 폭력을 고발했다.

‘벤 샨-기억하는 눈, 기록하는 손’이라고 제목을 붙인 이 전시의 작품들은 재일동포 메세나 운동가 하정웅씨가 광주시립미술관에 기증한 것들이다. 하정웅 컬렉션의 벤 샨 작품은 모두 50점이다. 이 그림들은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 프로젝트로 8월에 시작하는 전시에서 나치에 항거한 케테 콜비츠의 판화, 1930년대 중국에서 항일운동으로 일어난 목판화 운동 작품들과 함께 저항미술 코너에 소개될 예정이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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