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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엔저 때문에… 한·일 수출기업 울고 웃고

입력
2014.06.2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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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 보고서 내수기업과 실적 격차 커져

우리나라 수출기업은 원고(高) 탓에 수익성이 악화한 반면, 일본은 엔저(低)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수출기업과 내수기업간 실적 격차도 벌어졌다.

29일 LG경제연구원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422개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이후 내수기업(연평균 수출 비중 50% 미만)의 매출증가율은 플러스(+) 수준을 회복했지만 수출기업은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올해 1분기에도 수출기업의 매출증가율은 지난해 동기대비 -1.8%로 내수기업(3.2%)보다 5%포인트 낮았다.

수출기업은 수익성마저 떨어졌다. 내수기업과 수출기업의 2012년 분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각 3.9%, 3.7%로 0.2%포인트 차이였지만, 지난해에는 각 4.0%, 2.7%로 1.3%포인트까지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보고서는 원화 강세(원고)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2010년 이후 달러당 1,100원 수준에서 등락하던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해 하반기 평균 1,087원, 올 1분기 1,069원, 27일 기준 1,017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하락(원화 강세)하면서 수출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일본 수출기업(동경증권거래소 상장기업 934개 대상)의 실적은 엔화 약세(엔저)를 등에 업고 크게 나아졌다. 2012년 0.7%에 머물던 일본 수출기업의 분기 평균 매출증가율은 지난해 11.8%로 높아졌고, 영업이익률도 개선(4.4→5.6%)됐다. 올해 1분기 매출증가율(15.1%), 영업이익률(6.7%) 역시 상승 추세다. 2012년 9월 말 77.6엔이던 엔ㆍ달러 환율은 27일 기준 101.7엔으로 31.0% 상승했다.

이한득 연구위원은 “최근 우리나라의 기초적 경제 요인을 감안하면 원화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며 “원고-엔저를 우리나라 경제주체들이 직면한 경제 여건으로 인식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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