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정의화 의장, 영호남 합치는 섬진강市 건설 추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정의화 의장, 영호남 합치는 섬진강市 건설 추진

입력
2014.06.29 15:47
0 0
정의화 국회의장
정의화 국회의장

정의화 국회의장은 대표적인 화합주의자다. 사회ㆍ지역적 갈등을 통합하는 데도 앞장서 왔다. 19대 국회 후반기 수장에 취임한 지 직후 정 의장이 보여온 한달 간의 행보에 대해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존경스럽다”는 논평을 냈을 정도다. 취임 후 첫 행보로 5ㆍ18 광주민주묘지를 찾아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을 약속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그의 화합, 통합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정 의장이 내세운 대표적 구상이 ‘섬진강시’ 건설이다. 전남 여수ㆍ순천ㆍ광양과 경남 남해ㆍ하동ㆍ사천을 묶어 인구 100만명 수준의 생활권을 만들자는 이 제안은 단순히 영호남 일부 지역을 하나로 합치자는 아이디어 수준을 넘어선다. 정 의장은 29일 “이들 시ㆍ군 주민들의 생활권도 고려했고, 광역단위 수준의 도시가 갖춰야 할 산업적ㆍ문화적 측면도 살펴봤다”고 말했다. 광역자치단체 폐지 및 기초자치단체 확대ㆍ개편을 골자로 학계와 정치권에서 꾸준히 논의되고 있는 행정구역 개편의 실질적 방안의 일환인 것이다.

정 의장이 섬진강시 구상을 본격적으로 제기한 건 세종시 수정안 논란이 국회 본회의 표결 끝에 가까스로 마무리된 2010년 7월이었다. 당시 상황에 대한 정 의장의 얘기다. “사실 친이계의 지원으로 국회부의장이 됐지만, 나는 세종시 투표에서 기권했다. 그랬더니 ‘먹튀’라는 비난이 쏟아지더라. 나는 수도권에 집중된 재정ㆍ인구ㆍ사회적 에너지를 분산시키지 않으면, 동시에 영남과 호남이 대립하고 갈등하는 지역주의를 극복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남해안 중남권에 국가적 에너지를 모아보자고 적극 제안한 것이다.”

아직은 섬진강시 구상이 구체적인 실현 단계에 이르진 못했다. 하지만 18대 국회에서 정 의장과 뜻을 같이 했던 ‘남해안시대를 위한 연구모임’ 소속 의원 10여명이 19대 국회에 재입성했고, 이들은 행정구역 개편 논의가 본격화하기 전에라도 섬진강시 건설 관련 입법을 준비할 계획이다. 정 의장은 “박근혜정부의 국정과제로 추진되는 영호남 8개 시ㆍ군의 43개 관련 사업이 사실상 섬진강시 구상과 맞닿아 있다”면서 “2005년 국회 지역화합특위 위원장을 맡아 ‘지역화합특구법안’을 주도했을 당시 박 대통령과 의기투합했던 만큼 앞으로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조율해 섬진강시 구상을 현실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경외과 전문의 출신으로 부산 중ㆍ동구에서 5선을 한 정 의장은 전주예수병원에서 수련의 과정을 밟으며 호남지역과 처음 인연을 맺었고, 정치 입문 전인 1991년부터 영호남 민간인협의회를 결성했을 만큼 지역주의 극복과 영호남 화합을 위해 노력해왔다. 의정활동 중에는 ‘부산 출신 호남 국회의원’이란 애칭을 얻었고, 2008년 한나라당(새누리당) 의원으로는 최초로 ‘광주명예시민’이 됐다. 그는 지금도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이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