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를 여는 대전 충남지역 기초자치단체장들이 저마다 ‘간소한 취임식’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 권위주의 탈피, 예산절감 등을 고려한 조치다.
복기왕 아산시장은 시청 시민홀에서 직원 월례회를 갖는 것으로 취임식을 대신할 계획이다. 취임식과 기념식수비 등에 쓰일 예정이었던 예산 3,000만원을 절감하게 됐다.
구본영 천안시장 당선자는 취임행사에 2,000여명의 기관단체장, 시민 등을 초청하는 대규모 축하리셉션을 대폭 축소했다. 아낀 경비를 취약계층 지원예산으로 활용키로 했다.
김동일 보령시장 당선자는 취임식에 계획된 경축음악회를 취소하고 화환 등 경축시설물도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이완섭 서사시장은 시청회의실에서 직원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사를 하고, 민선6기 시정 운영 방향을 밝히는 것으로 취임식을 대신하기로 했다.
김석환 홍성군수는 취임식을 생략하고, 다음달 1일 직원모임에서 취임사를 통해 군정운영 방향 등을 밝힐 예정이다. 시민 노현희(42ㆍ천안시 쌍용동) “민선 단체장들이 권위주의를 없애려는 모습이 보기에 좋다”며 “취임식뿐만 아니라 모든 행정을 임기 내내 내실 있게 수행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 각 구도 간소한 취임식을 준비하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 한현택 동구청장은 구민센터에서 주민 참여 없이 취임선서와 비전 발표등으로 짜인 간략한 행사를 갖기로 했다. 박용갑 중구청장은 청내 회의실에서 노인과 장애인 등을 초청한 가운데 간소한 취임식을 한다. 박수범 대덕구청장 당선자는 청소년수련관에서 식전행사를 생략한 채 화환 없는 취임식을 준비하고 있다. 재선한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취임식을 생략하고, 청내에서 직원과 주민을 대상으로 민선6기 사업보고회를 갖기로 했다. 유성구는 취임식을 없애 적어도 1,000만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장종태 서구청장 당선자는 “국민 모두가 힘겨운 시기인데 꽃다발을 받으며 손을 흔들 수 있겠느냐”며 “취임에 따른 최소한의 법적인 절차만 거친 뒤 업무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최정복기자cjb@hk.co.kr
이준호기자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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