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장 단체장에게 듣는다] <4> 홍미영 부평구청장
1000억 넘는 부채 750억으로 줄여
"통·반장 대상으로 복지도우미 교육"
인천 첫 재선 여성 기초단체장이 된 홍미영(59) 부평구청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구민과)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지지부진한 부평구 십정동 ‘달동네 살이’를 두 번째 하고 있는 홍 구청장의 마음이 담긴 문구였다.
홍 구청장은 올 3월부터 가족과 떨어져 십정동 월셋방에서 살고 있다.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20만원짜리 원룸이다. 3년 전 LH부터 사업재개 약속을 받았지만 여전히 사업성 부족으로 멈춰선 이 곳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개발과 경제, 가시적 성과를 앞세웠다면 선거에서 졌을 것”이라며 “시의원과 국회의원, 재선 구청장까지 6번의 선거에서 저를 선택해준 구민들이 ‘제대로 한번 해보라’고 이번에도 힘을 주셨다”고 말했다.
홍 구청장은 앞으로 열악한 재정과 기약 없는 재개발ㆍ재건축사업 해결에 더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부평구는 지난 4년간 해마다 150억~170억원의 정부 재정교부금을 확보했고 최근 2년간은 600억원이 넘는 국비도 유치했다. 예산 공개와 주민참여예산 도입 등으로 투명성도 강화했다. 이 기간 1,000억원이 넘는 부채는 750억원 수준으로 줄고 청렴도는 큰 폭으로 올랐다. 그는 “부평구의 재개발 재건축 사업만 54개로 지나치게 많았고 부작용도 컸다”며 “출구 전략이 마련되고 있으니 앞으로 4년은 크게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홍 구청장은 ‘일자리가 복지’라는 원칙 아래 중소기업에 대한 융자지원금을 올리고 지역경제와 공동체 활성화를 동시에 꾀하는 일에도 힘을 집중할 생각이다. 부평시장로터리지하상가의 청년창업 공간처럼 청년산업과 전통시장을 결합하는 방안도 이어갈 방침이다.
사회 양극화를 막기 위한 통·반장 대상 ‘복지도우미’ 전문교육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부평구 재난체험관에 선박 재난체험 시설을 추가하고 주민과 동 주민센터, 파출소 등을 연결하는 안전네트워크를 활용해 여성과 아동을 범죄로부터 지키는 등 시민이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는 약속도 했다.
인천=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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