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16강전에서 칠레를 맞아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가까스로 8강에 진출했다. 양팀은 연장전에서도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팽팽한 승부를 벌였고, 결국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브라질이 3대 2로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뒀다.
두 팀은 내용 면에서 이번 월드컵 최고로 치열한 명승부를 보여줬다. 공격과 중원, 수비를 불문하고 모든 선수들이 연장전까지 두 시간 이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혀 지치지 않고 상대를 압박하며 뛰어다녔다.
먼저 골을 넣은 팀은 브라질이었다. 전반 18분 코너킥 기회에서 네이마르가 차 올린 것을 티아고 실바가 헤딩으로 연결했고, 다비드 루이스가 몸으로 밀어 넣었다. 하지만 칠레는 이후 수비에선 연장전을 끝마칠 때까지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반면 브라질은 전반 32분 헐크의 실수로 동점 골을 내주었다. 헐크의 패스가 약했는데, 이를 칠레의 에두아르도 바르가스가 가로채 알렉시스 산체스에게 패스했고 산체스가 침착하게 동점 골로 연결했다.
브라질은 후반 10분 헐크가 골대에 공을 차 넣었지만 볼을 가슴으로 트래핑할 때 팔에 닿았다는 판정을 받아 골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후 두 팀의 절대 밀리지 않는 치열한 승부는 가히 결승전에 비견할 만했다. 실제로 승부차기에서 3대 2로 아슬아슬하게 이기자 브라질 선수들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기뻐했고, 마지막 키커였던 네이마르는 눈물을 흘렸다. 반대로 칠레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고도 진 아쉬움에 눈물을 글썽거렸다.
가장 먼저 8강에 오른 브라질은 콜롬비아-우루과이전 승자와 7월 5일 4강 길목에서 격돌한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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