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암협회와 미당뇨병학회는 2010년 공동보고서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는 간암, 췌장암, 대장암, 자궁내막암, 유방암, 방광암 등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밝혔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면서 혈당이 올라가면서 생기는 병이다. 40세 이후 주로 나타나고 비만한 사람에게 많다. 국내 당뇨병의 90%가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제2 당뇨병을 앓고 있는데 이 중 74.4%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다. 비만형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 고혈압, 고지혈증, 죽상(粥狀) 동맥경화증 등 만성 합병증을 유발할 위험이 높아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약이 필요하다.
종근당이 내놓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 ‘듀비에(사진)’는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데 다른 치료제에 비해 췌장에 부담이나 저혈당 등의 부작용이 없다.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글리타존계 먹는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 받아 지난 2월 출시됐다. 듀비에는 2003년 신약 캄코벨에 이어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두 번째 신약으로 전 세계적으로는 15년 만에 개발된 클리타존 계열 신약이다.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대표적인 약이 바로 글리타존 계열 약이다. 혈당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아주 뛰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계열 약인 로지글리타존이 심혈관계 등 부작용 가능성이 드러나 사용제재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로지글리타존이 심혈관계 질환 위험성을 높이지 않는다는 결과를 내놓으면서 제재가 풀렸다. 듀비에는 글리타존계 약물의 안전성 논란이 해소된 뒤 만들어졌다.
당뇨병 치료제 급여인정기준이 바뀐 것도 듀비에 출시에 큰 도움이 됐다. 기존에는 고가약제를 병용하면 가격이 저렴한 1개 약 비용을 환자가 부담해야 했지만 지난해 11월 병용약제 모두 급여인정을 받게 돼 더 많은 환자가 이 계열 약을 쓸 수 있게 됐다. 종근당 관계자는 “두비에의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뿐만 아니라 혈증지질(저밀도지단백, 고밀도지단백, 중성지방), 당뇨병 합병증 예방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김치중기자 cj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