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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초등생 성취도, 3~5월생이 상대적으로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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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초등생 성취도, 3~5월생이 상대적으로 높아"

입력
2014.06.27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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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학년이 시작하기 직전 태어난 어린이들이 학습 현장에서 불이익을 받는다는 가정은 한국에서도 통할까. 일부 다른 주장이 나오기는 하지만 미국ㆍ영국처럼 한국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게 정설이다. 미국과 영국의 조사방식을 참고하되, 3월에 신학기가 시작되는 특성을 감안해 봄(3~5월)과 겨울(12~2월)에 태어난 우리나라 초등생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겨울 출생자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불이익을 받아 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한밭대 이순주가 교육부 지원으로 초등학교 3~5학년을 출생계절별 학업성취도를 분석한 결과가 대표적이다. 이 교수는 초등학교 4학년(2009년 기준)ㆍ국어 교과목의 경우 나이가 가장 많은 집단인 봄 출생아성적(88.03)이 가장 높았고 가장 어린 겨울 출생아의 성적(85.16)이 가장 낮았다고 보고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으로 성적이 높았으며 출생 계절벌 아동의 학업성적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초등학교 5학년 분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여학생이 수학과목에서 계절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봄 출생아의 수학 평균점수는 86.82점으로 겨울 출생아(81.25점)보다 5.57점 차이가 났다.

출생 계절별 격차는 영재선발에서도 확인됐다. 87년 3월부터 97년 2월 사이에 출생자를 조사한 결과, 공통적으로 겨울에 태어난 비율이 높았지만 초등학교 과정에서 우수한 학업성적이 확인돼 영재로 선발된 그룹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2005학년도부터 2008학년도까지 실시된 초등 영재선발과정 응시자 및 최종합격자 그룹을 분석했는데, 봄 출생아 비율이 현저하게 높았다. 특히 봄과 겨울 출생아 집단 사이에는 두드러진 차이가 확인됐다. 봄 출생아가 겨울 출생아보다는 최소 1.2배에서 최대 5.8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관련 보고서에서 “각 학년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그룹인 봄 출생아 그룹은 다른 그룹보다 초등영재로 선발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반면 가장 나이 어린 겨울 출생아 그룹은 선발가능성이 매우 낮았다”고 밝혔다.

이 교수 연구팀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에서의 영재선발 과정에 대해서도 유사한 분석을 벌였는데, 여기서도 봄 출생아 비율이 현저하게 높은 걸 확인했다. 코흘리개 초등학교 입학 때 벌어진 격차가 해당 학생들이 청소년기에 접어들어서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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