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원유값 2년마다 상승… 유가공제품 2년마다 큰 폭 상승 우려
원유(原乳) 재고가 11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는 등 공급과잉 상황을 고려해 낙농가와 유가공업체가 올해 원유가격을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진흥회 이사회는 27일 현행 원유가격연동제를 수정, 원유 생산비 증감액이 전년도 생산비의 4%를 넘지 않으면 동결하고 다음 해에 전년도 증감액을 합산해 가격을 정하는 ‘누적연동제’를 도입하기로 의결했다. 또 시장 수급상황 등이 반영될 수 있도록 원유가격 증감액의 10% 범위에서 협상의 여지를 두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ℓ당 23원의 생산비 인상분은 전년도 생산비(ℓ당 784원)의 4%를 넘지 않아 원유가격은 올해와 같이 940원으로 유지된다. 대신 이번에 반영되지 않은 23원은 내년도 생산비 증감액과 함께 더해져 2015년 8월에 원유가격이 새롭게 책정된다. 유가공업체들은 “우유 가격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원유가격에 변동이 없는 만큼 올해는 우유 소비자가격 또한 인상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원유가격이 매년 오르는 대신 2년마다 오르게 되면서 인상폭은 커지는 부담이 생겼다. 이를 빌미로 유가공업체들이 유제품 소비자가격을 한 번에 대폭 인상할 수 있게 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원유가격 인상폭에 걸맞게 유제품 가격이 정해질 수 있도록 정부가 참여하는 ‘유제품가격 조정 협의회’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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