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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으로 살아남은 인류의 아버지 호모 사피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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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으로 살아남은 인류의 아버지 호모 사피엔스

입력
2014.06.2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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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아버지 / 칩 월터 지음·이시은 옮김 / 어마마마 발행·328쪽·1만5,000원
사람의 아버지 / 칩 월터 지음·이시은 옮김 / 어마마마 발행·328쪽·1만5,000원

“왜 가냘픈 인간종으로 분류되던 호모 사피엔스가 우리의 조상이 됐을까?” 인류의 진화는 모든 인간들이 풀어야 할 숙제다. 과거는 현재의 우리와 미래의 우리를 이해하는 열쇠다. 이 책 역시 인류의 과거를 추적하면서 미래에 올 인간을 예측한다.

저자는 700만 년 전 인간종이 분화된 이후 지구상에 27가지 인간종이 상당기간 공존했다고 말한다. 그 중 현생인류로 진화한 호모 사피엔스는 ‘가냘픈 인간종’이었고, ‘건장한 인간종’으로 분류되는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를 만나면서 멸종한다. 아프리카에서 출현한 것으로 알려진 호모 사피엔스는 유럽과 아시아, 중동, 남태평양 등 지구 전 지역으로 이동한다. 그러다 유럽에 뿌리내리고 있던 네안데르탈인과 맞닥뜨린다. 상식적으로 보자면, 호모 사피엔스가 멸종하고 네안데르탈인이 우리의 조상이 되는 게 맞다. 그러나 호모 사피엔스는 끝까지 살아남았다.

책은 호모 사피엔스가 최후의 승자가 된 이유에 대해 나열한다. 불을 이용할 줄 아는 뇌의 성장, 여자들의 출산 속도를 재촉한 유형(幼形)성숙, 길어진 유년기 등을 꼽는다. 저자는 특히 호모 사피엔스는 유년기가 늘어나 놀이를 하고 창의성을 길러 유연한 뇌를 가질 수 있었고, 독창적인 인간으로 진화할 수 있었다고 언급한다. 그러면서 “빈둥거리며 놀기 좋아하고 가망 없는 일에 도전하며 불가능을 꿈꾸고 그 이유를 캐묻는 우리의 특성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진화론을 다룬다고 해서 심각할 책으로 여길 필요는 없다. 이 책의 원제는 ‘Last Ape Standing’으로 할리우드 액션 영화 ‘라스트 맨 스탠딩’(Last Man Standing)의 제목을 패러디 했다. 영화는 두 폭력조직을 오가며 살아나는 한 사내의 이야기를 그렸다. 두뇌회전을 바탕으로 최후의 승자가 된 호모 사피엔스를 영화 내용에 빗댄 것이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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